매일신문

러시아 방송보도 김정일 취임즈음 북한

최근 북한을 방문한 러시아 민영 NTV취재팀은 △김정일 당총서기 취임을 앞둔 평양풍경 △북한의 가정 △여군 부대 △결혼식 △영화촬영소 등을 방문 취재해 북한 주민의 일상 생활을 생생히화면에 담아 돌아와 8일부터 '북한의 생활'을 매일 방영하고 있다. 다음은 NTV가 소개한 북한사회의 곳곳과 북한주민의 생활모습이다.

북한 주민들의 생활을 보기 위해 직물 공장 여성 노동자인 김화숙의 가정을 방문했다. 안방에는김일성과 김정일 부자의 사진이 나란히 걸려있었다. 김화숙의 시아버지는 공장의 기획부 책임자로 일하다가 은퇴한 연금 생활자인 박씨였는데 그는 기자에게 "우리나라는 지금 약간의 경제적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우리 인민은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씨는 "우리는 김정일 장군님이 계셔서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인민들은 오래전부터 김정일 장군님의 총비서 취임을 기다렸다"고 덧붙였다.

지난 7월로 아버지 김일성의 3년상을 마친 김정일은 이제 공식적으로 노동당 총비서로 취임, 당(黨) 정(政) 군(軍)을 완전히 장악하게 되었다.

김정일의 취임에 즈음한 평양거리는 축제 분위기였다. 많은 사람들이 거리로 몰려나와 춤을 추는모습을 볼 수 있었다. 평양산원(산부인과)의 의사, 간호사, 의과 대학생 등도 병원 앞에서 어울려춤을 추었다. 평양시내 곳곳에는 고적대의 연주행진 등으로 음악이 넘쳤다. 문화회관에서는 청년동맹 회원들이 연극 공연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 연극은 이런 대사로 끝났다. '김정일 동지를 하늘처럼 믿고 따르렵니다'

▲북한의 여군을 취재하기 위해 평양시내에 있는 대공포대를 방문했다. 부대에 들어서자 '당신이없으면, 우리도 없다'는 노래 소리가 들려왔다. 이 부대의 목표는 적기를 요격하는 것이었다.북한 여성들은 중학교를 졸업하고 공민증을 받는 17세에 입대해 23세까지 복무한다. 여군들은 북한제 칼라쉬니코프 소총을 쏠 수 있을뿐더러, 춤과 노래 악기연주 등도 훈련한다.여군들은 화장도 할 수 있는데 부대원들은 '김정일 동지의 배려를 항상 느낀다'면서 얼굴 크림을김정일이 하사했다고 자랑했다.

대공포대에 소속된 65명의 여군은 모두 미혼이었는데, 이들은 통일때까지는 결혼하지 않겠다고밝혔다. 이중 현경희라는 병사는 만일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통일을 이룰때까지 기다려 달라고부탁하겠다면서, "가끔 남자에 대한 생각이 나지만 이를 떨쳐 버리려 한다"고 말했다.북한의 결혼식은 식당에서 열린다. 신랑은 대개 양복을 입지만 신부는 전통의상인 치마저고리를입고 식장에 들어온다. 종업원이 먼저 '김정일이 신랑, 신부를 항상 보살핀다'는 내용의 축사로식을 시작하고 신랑, 신부와 친지 하객 등이 잘 차려진 잔치상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것으로끝난다.

신랑 신부는 부모님께 술을 올리고, 하객들에게는 국수와 만두 등을 대접한다. 그밖에 닭, 생선등이 잔치상에 올랐다. 하객들이 식사를 하는 동안 참석자 중 하나가 김정일을 찬양하는 노래를불렀다. 신랑 신부는 함께 사랑에 대한 노래를 불러 답례했다.

결혼 선물은 돈을 받는 법이 없고, 시계나 그림 등을 선물로 받는다. 1시간 정도 걸린 식이 끝난후 식당 측은 보드카, 담배, 과자등이 담긴 가방과 그림을 신혼 부부에게 선물로 주었다. 이 선물은 김정일 개인적으로 하사한 것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모스크바·金起顯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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