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ICBL리더 윌리엄스는 누구?

'국제지뢰금지운동(ICBL)' 책임자로 10일 이 단체와 함께 올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조디윌리엄스(47·여)는 지난 91년말 민간운동 차원에서 이단체를 창시한 인물.

미 워싱턴 D·C소재 존스 홉킨스대학의 국제대학원에서 국제학을 전공한 윌리엄스는 이 단체 창시에 앞서 미 베트남 재향군인재단 책임자로 장애 퇴역 군인들을 접하게 되면서 대인지뢰의 잔학성에 주목하게됐다.

미 버몬트주 출신의 윌리엄스는 재향군인재단에 투신하기 전에는 11년동안 미국의 중미정책과 관련된 활동을 펼쳐 왔다.

그는 '수많은 사람들을 장애인으로 내모는 원흉인 대인지뢰를 전면금지시켜야겠다'는 소박한 생각으로 이 운동을 시작, 현재 7백25개의 비정부 단체가 동참해 40여개 국가에서 지뢰 희생자들을대상으로 구호활동을 펴는 대규모 국제단체로 키워냈다.

윌리엄스는 이처럼 순전히 개인적인 생각에서 비롯된 민간운동을 전세계적인 운동으로 확산시킨공로를 인정받아 이번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돼 다른 역대 노벨 평화상 수상자들에 비해 이채를 띤다.

ICBL과 윌리엄스를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한 미 제임스 맥거번 하원의원은 노르웨이 노벨위원회 사무총장에게 보낸 추천서에서 "ICBL은 국제적인 기준을 변화시키자는 시민사회의 의지를 대변하고 있다"며 "본인은 윌리엄스와 ICBL이 다가올 21세기 사회 개혁의 참 모델이 될 것으로 믿어 수상후보로 천거한다"고 말했다.

윌리엄스는 지난 7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대인지뢰금지에 관한 회의개막연설에서 "지난 91년우리가 소수의 비정부단체로 이 운동을 시작했을 때 사람들을 우리를 이상주의자로 불렀다"고 회고했다.

그는 "그러나 우리의 목표가 이상에 불과한 것은 아니었다"고 전제, "만일 우리의 목표가 이상에불과했다면 오늘 이와같은 대규모 국제적인 회의도 열리지 않았을것이고 올 12월 (캐나다 오타와에서) 포괄적인 대인지뢰금지협정 체결도 눈앞에 두고 있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었다.당시 회의에서는 1백61개국 대표들과 45개국의 1백25개 비정부 단체 대표들이참석했었으며 이어지난 9월1일 오슬로에서 대인지뢰금지협정 체결에 대한 합의가 도출됐다.

윌리엄스는 지난 95년 대인지뢰를 지구상에서 추방시켜야한다는 자신의 신념을 저술한 책을 발간하기도 했다.

그는 '포성이 그친후에도 계속되는 지뢰의 참상'이라는 제목으로 숀 로버츠와 공동집필한 이 책에서 군사용으로 설치된 지뢰로 인해 민간인들이 희생되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지뢰 추방에 미국이 앞장서 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미국은 여전히 대인지뢰금지조약 체결에 부정적인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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