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평화정공' 봉사대 4년째 활동화제

대구시 서구 중리동 3공단에 있는 '평화정공'직원들은 매주 목요일이면 5~6명씩 한 조를 이뤄 경북 고령군 우곡면에 있는 보호시설 '들꽃마을'을 찾는다. 각 조가 한 주씩 돌아가며 이틀동안의봉사를 떠나는 '평화정공 봉사대'는 지난해 말부터 한 주도 빠짐없이 '들꽃마을' 식구들을 만났다.

직원 4백40여명의 중소기업이 94년부터 4년째 매주 이틀씩 생산현장 직원 5~6명을 봉사대원으로투입한다는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이 회사 김상태사장(46)은 '봉사에는 조건이 없다'며 이 봉상활동을 밀어붙이고 있다.

처음 봉사대가 발족했을 때 직원들은 "무슨 속셈일까" "일 안하고 놀면 좋지"라는 수동적 자세로 따라 다녔다. 하지만 최근엔 자신의 가족까지 데리고 와 봉사를 하는 직원도 생겨났다. 또 들꽃마을 원생들과 함께 하면서 건강의 소중함을 깨닫는 직원들이 늘어나 무절제한 생활을 하던 일부 직원들이 크게 줄어든 것도 큰 수확.

더불어 회사직원들 사이에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보는 사고가 생겨났고 '어떤 일을 하든지 즐겁게 하는 풍토'도 자리잡혔다. 9일 몸이 불편한 할머니의 식사수발을 하던 박영자씨(53·여·조립일반)는 "1년전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이 자꾸 난다"며 "봉사활동을 하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평화정공'직원들이 입구에 들어서면 들꽃마을 식구들은 '목욕하는 날'인줄 안다. 이 회사 직원들이 매주 목요일이면 거동이 힘든 중환자들의 목욕을 시켜주기 때문. 뿐만 아니라 밭일, 음식 만들기, 청소, 기저귀 가는 일 등 궂은 일을 도맡아 해낸다.

〈崔敬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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