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형근의원 4탄폭로 예고

신한국당 정형근(鄭亨根)의원이 14일 국회 법사위의 대검 국감에서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총재에 대한 또 다른 의혹으로 '중간평가 유보 대가 수수설'을주장, 폭로의 진위여부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신한국당이 오는 17일 법사위의 법무부 국감 때를 대비해 '폭로 시리즈 4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4탄의 내용을 사전 예고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정의원의 주장에 따르면 김총재가 지난 89년 당시 대통령 정책보좌관이었던 자민련 박철언(朴哲彦)의원의 운전기사를 통해 중간평가 유보를 수용하는 조건으로 2백억원을받았다는 것이다.정의원은 돈을 전달한 구체적 시기에 대해 '정확한 일자는 모르지만 밤 11시께였다'고 얼버무렸지만 '모든 명예를 걸고', '성경에 손을 얹고' 등의 극단적 용어를 사용하며 자신의 주장이 진실이라고 강조했다.

정의원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의혹 당사자인 박철언의원과 국민회의는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한마디로 '사실무근'이라는 것이다.

박의원은 '노전대통령으로부터 그런 지시를 받은 적도 없고, 2백억원이 아니라 2만원도 김총재에게 갔다준 사실이 없다'고 전면 부인했다. 같은 당 함석재(咸錫宰)의원은 국감장에서 박의원과의통화내용을 전하면서 '정의원이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않을 경우 민·형사상 책임을 져야할것'이라고 말해 법적 대응도 불사할 뜻을 피력했다.

정의원은 발언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일체 함구하고 있다. '증거의 내용이 무엇이냐', '국감기간중 폭로할 것이냐'는 질문에 '노 코멘트'로 일관하고 있다. '확실한 증거는 갖고 있으나 지금폭로할 수는 없다'는 발언외에는 더이상의 언급을 피하고 있다.

다만 당내에서는 정의원이 안기부 재직당시 입수한 정보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는 분위기다. 정의원이 국감장 분위기에 편승, 폭로전에 가세했을 수도 있겠지만 폭로 내용의 중량감에비춰 어느 정도 확신을 갖고 한 발언이 아니겠느냐고 신한국당 관계자들은 말했다.당의 한 관계자는 ''김대중 불가론'의 선봉에 서고 있는 정의원이 상당기간 김총재 파일 축적에노력해온 과정에서 취득한 정보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당내 일각에서는 정의원이 '폭로 4탄'을미리 선보임으로써 검찰에 수사압력을 가하려 한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노전대통령에 대한 호남권의 반감을 고려할 때 김총재의 '야합'을 주장하는 정의원의 폭로가 쟁점화한다면 적지않은 여진을 남길 것같다는 게 당안팎의 관측인데, 정의원이 법사위 국감 등을통해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할 경우 폭로전의 양상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