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택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새로운 수준의 대미관계 정립을 희망하고 있는 강주석은 이번 방문을 통해 중국이 21세기 국제사회의 주역으로 자리잡는 계기로 삼는다는 야심을 갖고 있다.
미국 역시 냉전 종식후 중국이 국제질서에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는 인식 아래 이번 미·중 양국 정상회담을 '세기말 최대의 회담'으로여기고 있다.
강주석은 오는 26일 미국을 향해 떠나기에 앞서 그의 '화려한 외출'을 장식할 다양한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그는 하와이 진주만 전쟁기념비에 헌화하는 행사를 시작으로 신대륙 개척역사의 시발지인 버지니아주 윌리엄스버그 민속촌을 방문하고 하바드 대학에서 강연을 갖게 된다. 무엇보다 강주석은 필라델피아 독립기념관을 방문함으로써 중국이 민주화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전략적인 이미지'를 과시할 계획까지 세우고 있다.
특히 오는 29일 열릴 미중 정상회담에서 강주석은 중국이 이란과 파키스탄의 핵개발 계획 지원을중단할 것을 약속하고 이에 대해 클린턴 대통령은 미국 기업체들로 하여금 핵발전시설을 중국에판매토록 허용하는 반대급부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국정상은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것으로 예상되는데,이와관련 미 국무부의 한고위관리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4자회담 개최문제 등과 관련해 양국정상이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강주석의 미국 방문길에는 이른바 '3T'로 불리는 중국 국가주석으로서 피할 수 없는 걸림돌이 기다리고 있다. 티벳(Tibet)과 대만(Taiwan)과 천안문(Tiananmen)사태 문제가 그것이다.
강주석 방미 중에는 이 '3T'와 관련된 각종 시위가 끊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워싱턴·孔薰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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