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과 아시아대륙이 거미줄처럼 연결되는 날도 멀지않다. 싱가포르에서 중국 남부 운남성 곤명을 잇는 범아시아관통철도(Trans Asian Railway)인도차이나 구간(5천5백13km)이 내년 공사에 들어간다.
범아시아관통철도는 지난해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서 논의된 것으로 한반도 남단 부산에서 북한, 중국,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를 거쳐 싱가포르까지 아시아대륙을 길게연결하는 총연장 8천km의 철도.
범아시아관통철도 노선중 방콕에서 곤명까지는 내년 공사에 들어가는 캄보디아~베트남 노선과 함께 태국 방콕에서 미얀마·양곤과 라오스를 거치는 두개의 계획노선도 타당성 검토가 진행중이다.
21세기 아시아시대를 대비한 야심만만한 이 철도망이 완공되면 기존의 중국횡단철도(TCR), 시베리아횡단철도(TSR)등과 함께 유라시아대륙을 바둑판처럼 종횡으로 연결하게 된다.내년중 착공예정인 싱가포르~캄보디아~베트남~곤명 구간은 지난달 콸라룸푸르에서 열린 관계전문가회의에서 범아시아관통철도의 타당성조사를 맡은 말레이시아 마하티르총리의 조기착공제안이받아들여져 건설에 들어가게 됐다.
범아시아관통철도는 타당성조사단이 밝힌 것처럼 말레이시아~태국, 베트남~중국, 한국~중국 등 대부분의 구간은 기존 철도망을 최대한 활용하고 미얀마 양곤~중국 곤명, 태국 방콕~라오스~중국곤명, 서울~개성 등 나머지 1천5백km 구간은 필요한 철도망을 신설하게 된다.
범아시아관통철도의 북부노선은 당초 서울~신의주~북경노선으로 구상됐으나 지난달 미·중·러·일·몽골 등 5개국이 북한 나진~중국 길림~북경~몽골 울란바토르~러시아 울란우데 구간 연결추진에 합의해 신의주, 나진 두개 노선 모두 채택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동남아국가연합(ASEAN)의 메콩강유역개발계획에도 포함된 이번 싱가포르~곤명간 공사에는 5억1천7백만달러가 투입될 예정이며 인도차이나 경제개발에도 촉진제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범아시아 관통철도는 중국 곤명서 터키 이스탄불까지 '신실크로드철도'의 신설과 함께 미얀마 양곤에서 방글라데시 다카~인도 캘커타~이란 테헤란~터키 이스탄불까지의 기존 '남아시아관통철도'를 완성, 유라시아대륙을 하나의 거대한 권역으로 묶는 것도 아시아-유럽정상회의의 구상이다.특히, 남아시아관통철도의 경우 유럽쪽 터키와 아시아쪽 터키를 잇는 보스포루스해협밑 해저터널이 뚫리고 이란내 5백50km, 태국~미얀마~방글라데시를 잇는 1천4백km만 완성되면 싱가포르에서영국 스코틀랜드까지 1만5천km를 기차로 여행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이같은 장미빛 전망을 가로막는 몇가지 걸림돌이 있다. 아시아국가들의 철도궤도가 한국,중국은 표준궤(1천4백35mm) 동남아는 협궤(1천67mm) 러시아, 몽골은 광궤(1천5백20mm) 등으로다양해 시발역을 출발한 열차들이 종착역까지 전구간을 연속 운행할수 없다는 점이다. 그러나 현대적 장비를 동원, 화물컨테이너를 신속하게 다른 열차로 옮겨 실을 수 있기때문에 큰 문제는 안될것 이라고 유엔 아·태경제사회이사회(ESCAP) 철도전문가 M 라마툴라씨는 말한다. 그보다는여객 및 화물이 저비용으로 국경을 통과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관세, 비자등에 관한 국제협약에관련국들의 서명을 받아내는 것이 더 골치 아픈 문제. 지금까지 방글라데시, 부탄, 미얀마, 라오스, 몽골, 네팔, 북한, 베트남등은 이들 국제협약중 한가지도 서명을 하지 않은 상태이다.한반도구간 역시 남북한 모두의 합의가 전제돼야 하기때문에 서울~개성간 20km의 복구시기도 아직 불투명한 상태다.
〈金大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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