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대선정국에 휩쓸려 실종됐다. 29일 사회.문화분야 질의를 끝으로 5일간의 일정을 마감한대정부질문은 신한국당의 내분 등 정국상황과 맞물려 의원들의 무관심속에 정치소모전으로 일관했다.
부실한 질의에 불성실한 정부측의 답변, 또 의원들의 저조한 출석률이 한데 어우러져 대정부질문무용론까지 제기될 정도였다. 김수한(金守漢)국회의장이 연일 '참담한 심정'이라고 한탄하며 의원들의 출석을 독려할 정도로 저조한 의원들의 본회의 출석률도 이같은'파장국회'에 한몫했다. 의원들은 닷새간의 대정부질문 내내 재적의원 5분의 1의 의사정족수를 겨우 넘기는 저조한 출석률을기록했고 특히 심각한 내분사태를 겪고 있는 신한국당의원들의 불참률이 눈에 띄게 높았다.여야의원들은 철저하게 상대후보 공격에 나섰다. 신한국당의원들은 24일 정치분야에서부터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총재의 비자금 의혹에 대한 검찰수사 유보결정을 성토하고 나섰고 김총재의건강과 병역문제와 비자금 수사유보 결정 과정에서의 청와대와 국민회의간의 밀약설, 오익제(吳益濟)씨 월북사건의 재수사 등을 주장하는 등 김총재에 대해 전방위 공세를 펼쳤지만 당 내분사태로 효율적으로 공격하지는 못했다.
반면 국민회의의원들은 이에 격렬히 항의하면서 검찰의 비자금수사 유보결정을 '당연하면서도 어려운 결단'이라고 추켜세우고 비자금 폭로과정에서 금융실명제 위반 문제를 집중적으로 거론하는등 역공을 펼쳤다.
특히 민주당 김홍신(金洪信)의원은 대정부질문 마지막날인 29일 DJP단일화를 후보자 매수행위라고 주장하면서 공직선거법 위반이라고 호되게 몰아붙임에 따라'DJP연대'가 대정부질문 막판에 정치쟁점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다만 여야는 증시폭락과 기아 부도사태 등 '경제위기'에 대해서는 모처럼 한목소리로 정부의 정책실패를 강도높게 질타했으나 뚜렷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일부 신한국당의원들이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개혁실패를 주장하면서 야당의원들보다 강하게정부비판에 나선 것은 달라진 국회풍속도의 하나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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