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선 D-30 3당 본격 득표전

역대 선거와 마찬가지로 이번 대선에서도 각 당이나 후보진영이 승부처로 삼고, '표심'을 잡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 지역과 계층이 적지 않다.

우선 지역적으론 전체 유권자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 양적으로도 많을 뿐만 아니라 민심의 흐름이 타지역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수도권과, 영남후보 부재에 따라 '표심'이 유동적인 영남권을들 수 있다.

또 계층별로는 유권자의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면서도 다양한 생각과 행동을 표출하고 있는여성층과 20~30대가 각 후보진영의 주요 공략 대상이 되고 있다.

▶수도권

영남.호남.충청지역처럼 지역주의적 투표성향이 지배하고 있는 곳과는 달리 어느 한쪽이 특정후보에 대해 압도적인 투표성향을 보이는 곳이 아니다.

이 때문에 수도권의 지지도 흐름은 다른 지역에까지 영향을 미쳐 선거판도를 가름하게 될 뿐만아니라 전체 유권자의 거의 절반을 차지할 만큼 거대한 지역으로 선거판도를 좌지우지할 만한 표밭이다.

중앙선관위 집계에 따르면 수도권 유권자는 9월말 현재 1천4백71만8천1백99명으로 전국 유권자 3천2백33만8천2백8명의 45.5%%에 달하고 있다.

후보등록일(26일)을 8일 남겨두고 있는 현 시점에서 수도권 지역의 판세는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후보가 1위를 고수하고 있지만 정체상태인 가운데 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후보가 급부상하고 있고, 국민신당 이인제(李仁濟)후보는 퇴조기미를 보이고 있다.

'이회창-조순 연대'가 내세운 '깨끗한 정치 튼튼한 경제' 슬로건이 구시대정치에 식상한 고학력자, 20~30대 젊은 계층, 여성사이에 효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보고,앞으로 중산층표 결집에 더욱주력할 방침이다.

국민회의는 'DJT연합'이 보수색채로 비치고 있는 만큼 개혁적 성향의 통추 영입인사를 포함해당내 초선의원들을 주축으로 '21세기 전략위원회'를 구성해 수도권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국민신당은 20, 30대 젊은 층에서 이인제후보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이들 계층에서 '이인제바람'을 확산시키고 적극적인 투표 참여를 촉구할 방침이다.

▶영남권

유력후보 가운데 이 지역 출신이 없는 '전례없는' 상황으로 '어떤 후보가 당선된들 우리에게 무슨 소용이 있느냐'는 무관심에다 정치권에 대한 불신까지겹쳐 아직 특정후보에 대한 세쏠림현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중앙선관위 집계에 따르면 9월말 현재 영남권의 총유권자는 총 9백15만2천7백16명으로, 전체유권자의 28.3%%를 차지하고 있다.

신한국당은 T.K지역에서의 가파른 상승세를 살려 서부경남을 교두보로 P.K지역을 단계적으로공략해 영남권의 대세를 장악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국민신당은 P.K지역의 강세를 토대로 조만간 T.K지역을 집중 공략, 고토회복에 나선다는전략이다.

국민회의는 최근 P.K지역에서의 완만한 상승세를 T.K지역으로 확산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20-30대

중앙선관위 집계에 따르면 9월말 현재 전체유권자중 20대와 30대는각각 9백37만여명(29%%)과9백5만여명(28%%)으로 전체의 57%%를 차지, 여성층과 함께 각 후보진영의 주요 공략대상이되고 있다.

현재까지의 여론조사결과, 20~30대 유권자의 후보별 지지율은 국민회의 김대중-국민신당 이인제-신한국당 이회창후보의 순으로 나타나고 있다.

김대중후보는 '민주화 투쟁경력'을 바탕으로 30대 '모래시계세대'에, 이인제후보는 '젊음'을 무기로 20대 'X세대'에 상대적 우위를 확보하고 있고, 이회창후보는'대쪽' 이미지 복원을 통해 두 후보를 추격하고 있다.

그러나 세 후보 모두 '두 아들의 병역문제'(이회창) '건강문제'(김대중) '경선불복'(이인제) 등이계속 쟁점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자신의 장점을 최대한 부각시키는 동시에 상대방의 약점을 파고드는 이중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여성층

우리나라 전체유권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여성표를 확실하게 견인한다면 어느 후보든 이번대선승리는 어렵지 않다는 산술적 계산이 나온다.

먼저 신한국당은 16개 시.도별로 여성 선대위를 별도로 구성하는 한편, 여성당원 전진대회 등을개최하는등 조직적인 여성 '표심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여성의 힘으로 깨끗한 선거를 실현하자'는 구호를 통해 이회창후보가 강조하고 있는 '깨끗한 정치'를 실천하는데 동참할 것을 호소하고 있다. 여성 전직 장.차관들로 시.도별 모임을 만들어 여성 여론 주도층을 공략하고 있다.

국민회의는 김대중후보가 가족법과 남녀고용평등법 개정 등을 통해 여권(女權)신장과 여성지위향상에 노력해 왔던 점을 부각시켜 여성표를 끌어안기로 했다.

김후보는 집권할 경우, 각료와 국회의원 비례대표의 30%%를 여성에게 할당하고,정부는 물론 민간기업의 여성의무고용 할당제를 강화하겠다는 공약을 내놓고 있다.

국민신당은 여성표를 취약계층의 하나로 잡고 이인제후보의 '젊고 참신한' 면을 집중 부각하는쪽으로 여성표 공략의 흐름을 잡았다.

이에 따라 이후보는 물론 당 정책관계자들이 여성단체들과의 간담회를 수시로 갖고 참신한 정책공약을 무기로 여성표를 적극 파고들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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