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생태계 이야기 물고기 알의 수

누구나 집에서 한 번쯤은 대구탕이나 생태국을 먹어 보았을 것이다. 이 때 알의 수가 매우 많은것을 보고 신기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한 마리의 대구나 명태에 들어있는 알은 몇개나 될까? 알려진 바에 따르면 다 자란 대구는 약 2백만~3백만개, 명태는 40만개 정도의 알을 낳는다고 한다.

모든 물고기가 이 만큼씩 알을 낳는 것은 아니다. 대구나 명태와는 정반대로 한 번에 낳는 알의수가 수십 개에서 수백 개에 지나지 않는 물고기도 흔하다. 물고기에 따라 알의 수가 다른 것은물고기가 알을 낳는 방법에서 그 해답을 얻을수 있다.

가장 흔한 형태는 그냥 알을 낳아 물 속에 떠다니거나 수초에 붙이거나 모래 또는 자갈 틈에 들어가서 부화하도록 하는 것이다. 알낳은 후에는 나몰라라 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심한 경우에는제가 낳은 알을 도로 주워먹는 일도 흔하다.

대구, 명태, 청어, 정어리, 잉어, 붕어, 미꾸라지등이 여기에 속하며 알의 수는 적어도 만 개 이상이다.

그보다 조금 더 발달한 방법은 모래나 자갈밭에 약간 우묵하게 산란장을 만들어 알을 낳고 자갈이나 모래를 다시 덮어주는 것이다. 알이 다소 보호를 받을수 있으나 어미가 적극적으로 지키지는 않는다. 은어, 연어, 송어, 피라미, 갈겨니등이 여기에 속하며 알의 수는 수천개 정도이다.다른 생물에게 위탁하여 키우는 방식도 있다. 어미가 직접 알을 보호하지는 않지만 부화할 때까지 매우 안전하게 알을 지킬수 있다. 조개 속에 알을 낳는 납자루류가 그것으로서 알의 수는 수백개 정도이다.

낳은 알이 부화하여 독립할 때까지 어미가 지극 정성으로 보호하는 경우도 있다. 가시고기나 잔가시고기처럼 둥지를 지어 그 속에 알을 낳는 것, 망둥어 종류나 동사리처럼 돌 아랫면에 산란하는 것, 버들붕어처럼 거품집을 만들어 그 속에 산란하는 것등이 있다. 대개 수컷이 보호하는데 거의 둥지 근처를 떠나지 않고 둥지를 수리하는가 하면 산소가 많은 물로 교환해 주거나 죽은 알을물어내는등의 일을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경우에 따라 알이 부화하여 독립하고 나면 흔히 수컷이 사망하기도 한다. 이들이 낳는 알의 수는 대체로 수백 개에 지나지 않는다.가장 진화한 형태는 어미의 몸 속에 있는 자궁에 알을 낳아 그 속에서 부화하여 어린 물고기로몸밖에 나오는 난태생. 상어나 가오리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것으로 많아야 십여 마리 이내의 새끼를 낳을 뿐이다. 즉, 어미가 자식을 어느 정도 보호하는가에 따라 알의 수가 달라지게 된다.채 병 수

(영남자연생태보존회.어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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