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이제 경제살리기에 전념을

18일 오후6시로 15대 대통령 선거가 막을 내렸다.

공식적으로는 22일간이지만 각당의 경선기간을 따져볼때 지난 7월부터 우리 모두가사실상 대선전(大選戰)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워왔던만큼 어찌보면 이제 장장 6개월여에 걸친 '대통령 선출'의 대장정(大長征)이 이제 대단원의 막을 내린 것이다.돌이켜보면 이번 선거는 곡절도 많았다. 여당은 자유경선으로 민주 선거의 기틀을잡는듯하더니 경선 불복의 혼선을 빚었고 병역시비, 비자금 시비에 잇달아 국군 장교의 시국선언과 잇따르는 양심선언으로 이번 대선전은 얼룩졌다.

그것은 민족의 도약을 다짐하는 정책대결의 마당이 아니라 폭로와 인신공격, 흑색선전으로 점철된 저급의 선거였다. 그나마 선거법의 개정으로 대규모 옥외집회금지속에 금권(金權)선거가 사라지고 미디어선거가 자리매김한 것이 다행이라할 것이다.그러나 저간의 사정이야 어찌됐든 선거는 이제 끝났다.

이제 IMF 파고(波高)를 타넘어 21세기를 열어나갈 새대통령의 선출을 불과 몇시간앞둔 이 시점에 우리 모두 누구를 나무라고 어떤 이를 두둔하기보다는 과거를 자성(自省)하고 미래를 다짐하는 평상심(平常心)으로 돌아갈때가 된 것이다.

그동안 행여나 대선전의 열기속에 빚어졌던 지역간의 오해나 편견의 편린이 있었다면 깨끗이 벗어던지고 서로 화합해서 IMF의 외압속에 흔들리는 경제를 걱정하고나보다도 더 불우한 이웃에 눈길을 돌리는 착한 심성(心性)의 보통 사람으로 돌아가자.

각종 여론조사 결과가 박빙의 승부로 결판이 날것이라 한다. 자칫하면 박빙의 결과에 지역감정이 되살아나 선거 불복 사태가 빚어질는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거니와 그래서는 안된다.

모든것을 용서하고 받아들여서 새로운 지도자를 중심으로 지금의 경제난국을 건너뛰는 거국(擧國)의 응집력을 발휘해야 민족의 재도약이 이루어진다. 국회도 마찬가지다.

낙선자 진영이 힘이 빠져서 그만 23일의 임시국회에서 태업을 해서는 안된다. 이번임시국회는 금융개혁법안, 실명제보완 입법등 중요 의안들이 다루어지는만큼 자당(自黨)후보의 당락에 관계없이 최선을 다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런만큼 당리당략에매달려 대사를 그르쳐서는 안된다. 청와대 역시 예외일수는 없다.

당선자와는 물론 낙선자와도 대화의 채널을 열어 화해와 단합의 분위기를 조성해야한다. 이제 새로운 지도자를 중심으로 우리 모두 일상으로 돌아가 경제살리기에 전념해야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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