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철씨(37·동구 신천동)는 1회부터 299회까지 하나도 빠짐없이 모아 뒀던 '올림픽 복권'을 볼때마다 가슴이 답답하다. 10년전 세계가 주목했던 '올림픽 개최국'이 이젠 IMF 구제국으로 전락했기 때문.
김씨의 안방 장롱 곁에 고이 싸 둔 열 폭짜리 병풍. 거기엔 올림픽 기금조성을 위해 83년부터 88년말까지 발매된 '올림픽 복권' 2백99장이 붙어 있다. 첫회 발매 때부터 하나씩 사 뒀다가 89년 병풍으로 꾸민 것.
김씨가 복권 수집을 시작한 것은 '끈기'를 보여주기 위해서라고 했다. 어렸을 때 신경을 다쳐 말투와 몸놀림이 어눌해 가는 직장마다 박대를 받았다.
"나도 뭔가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으나 막상 할 것이 없었습니다. 올림픽복권을 끝까지한 번 모아보자고 결심했습니다"
벼락부자를 노린 것 아니냐는 시각이 없잖지만, 2백99장 가운데 당첨된 것은 40여장. 모두 5백원짜리였다. 올해로 8년째 토큰판매소를 운영하고 있는 김씨. 88올림픽 때처럼 나라 운이 흥해졌으면하는 것이 바람이라고 했다.
〈崔敬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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