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정부 요직 하마평 무성

지금은 인사(人事)보다 주요 법안 처리 등 국회문제가 더 급하다. 11일 밤 일산 당선자 자택에서있었던 DJT회동의 합의 내용이다. 인사 문제를 질질 끌어봤자 잡음만 생겨날 뿐 긍정적 효과는없다는 판단을 한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 양상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 온통 인사이야기 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현상만을 보자면 인사권자는 말이 없는데 피(被)인사권자들이 '김칫국'을 먼저 마시는 격이다.특히 소위 권력의 핵심을 이루는 안기부장 감사원장, 주요 각료와 검찰총장, 군수뇌부 등 주요 자리에 대한 인사 내용에 대해서는 발표시기를 떠나 정치권 뿐만아니라 국민들 모두의 주요 관심사항이 아닐 수 없다. 자연스레 자천타천으로 사람들 이름이 거론되고 2~3명 선에서 대상자가 압축되고 있다.

우선 감사원장 후보에는 김대중(金大中)당선자의 측근인 조승형(趙昇衡)헌법재판소재판관, 이세중(李世中) 한승헌(韓勝憲)변호사 등이 거론된다. 모두 정년을 다 채우지 못할 정도의 고령이긴 하지만 더 이상의 적임자가 거론되지는 않고 있다.

여야간 정권교체로 위상변화와 개혁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안기부장의 경우도 주요 관심대상이다. 현재까지 이종찬(李鍾贊)인수위원장이 0순위다. 유경험자인데다 안기부의 거부감도 상대적으로 덜하다는 평가다. 또 국민회의 내에서 그만한 적임자를 찾기가 어렵다는 점도 작용한다. 여기에 국가비상기획위원장 출신의 천용택(千容宅)의원이 맹렬 하게 대시하고 있다. 조승형헌재재판관도 감사원장보다 안기부장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안기부와 함께 권력의 다른 쪽 손발노릇을 해 온 검찰의 총수에는 현 김태정(金泰政)총장의 임기가 만료되지 않은 점을 고려, 유임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변이 없는 한 교체는 없을 전망이다.기무사령관 자리는 유력후보였던 안주섭육군대총장이 경호실로 들어감에 따라 육사 24기 선두그룹인 중장급의 ㅇ, ㅈ 장군 등이 거론되고 있다. 육군참모총장에는 광주일고 출신의 김동신(金東信)한미연합사부사령관이, 합참의장에는 도일규(都日圭)현육참총장과 이광학(李光學)현공군참모총장이 유력후보다. 국방장관에는 정치권에서 천용택, 임복진(林福鎭)의원과 박준병(朴俊炳)전의원이유력해 보인다.

한편 지역출신 인사로는 법무장관에 대검중수부장 출신의 정성진(鄭城鎭)변호사가 김중권(金重權)비서실장의 천거를 받고 있다. 또 외무장관에는 박정수(朴定洙)국민회의부총재가 유력하고 통일부장관에는 자민련의 박철언(朴哲彦)부총재도 거론된다.

보건복지부장관으로 주양자(朱良子)자민련부총재도 거론되고 있고 기타 사회분야 각료에 대통령직인수위원인 최재욱(崔在旭)전의원도 물망에 올라 있다. 이밖에 구홍일(具弘一)경찰청차장도 경찰청장 주요 대상자 명단에 포함돼 있다.

〈李東寬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