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서민가계 주름 는다

버스 택시 철도 항공 등 대중 교통수단이 최근 고급화로 치달으면서 경제난으로 가계에 주름이 깊어진 서민들에게 큰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

대구 시내버스의 경우 증차를 거듭한 좌석버스가 96년 일반버스(1천53대)의 절반 가까이에육박(6백66대)한 뒤 지난해 중반부터 각 노선에 집중 투입되면서 일반버스 운행이 줄어들었으며, 일부 버스회사는 손님이 많은 노선에 일반 대신 좌석버스를 1~2대씩 불법 운행시킨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이 바람에 일부 노선 이용자들은 어쩔 수 없이 일반요금의 두배인 좌석버스(1천원)를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택시 역시 지난 96년 소형택시가 완전히 없어지고 대구시내엔 중형택시 1만6천여대, 모범택시 2백90여대가 운행, 사실상 편법 요금인상을 당국이 묵인 조장했다는 시민들의 불만이다.철도청은 지난 2월 비둘기호 열차를 모두 없애고 도시통근형 통일호 열차로 승격운행, 3백50원~5백원에 비둘기호 열차를 타던 대구시 및 칠곡 경산 등의 주민들은 두배이상 오른 1천원 이상의 요금을 주고 통일호를 탈 수 밖에 없다. 또 동대구-서울을 오가는 통일호 중 4개열차가 무궁화호로 바뀌어 승객들은 요금이 50%나 비싼 무궁화호 열차를 타야 하는 형편이다.

아시아나항공도 지난해말부터 대구-서울, 대구-제주를 오가는 항공기의 일반석 22자리를 없애고 이 보다 1만3천9백원이 비싼 비즈니스석(요금 4만8천7백원) 12자리를 신설,운항하고 있다.

시민들은 "싼 요금을 주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교통 수단이 없어지거나 줄어 경제적부담이 커졌다"며 "경제사정이 어려워진 이용자들의 처지를 아랑곳않고 장삿속으로 대중 교통수단을 고급화하는 것은 재고돼야 한다"고 말했다.

〈李大現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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