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DJ 대구지원 발언 부쩍 늘어

청와대가 대구 달성군보궐선거에 큰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새정부 출범후 대구·경북지역의민심의 흐름을 반영하고 있는데다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후보측이 '박정희(朴正熙)냐, 김대중(金大中)이냐'를 선거구호로 내걸고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일단 겉으로는 무표정이다. 박지원(朴智元)대변인은 "지역에서 알아서 하는 선거일 뿐"이라며 애써 의미를 부여치 않고있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 보면 그렇지않다. 한 인사는 박근혜후보측 선거구호에 대해 못마땅한 반응을 보이며 "어쨌든 대구달성군보선은 매우 중요한 선거"라고말했다.

청와대는 최근 여론조사결과를 수시로 보고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 인사도 "여론조사 결과에서 엄삼탁(嚴三鐸)국민회의후보가 아직은 다소 밀리고 있다"면서 "반드시 이겨야할텐데"라며다소 걱정섞인 표정을 짓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선거전에 김대통령이 대구를 방문, 지역발전 약속 등 큰 선물을 줄 것이란 관측도 나돌았지만 청와대측의 확인결과 "선거전에는 일정상 갈 수가 없다"는 것이다.

최근 김대통령의 대구관련 발언이 부쩍 늘어났다. 지난 11일 경제대책조정회의에서 "대구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염색가공지역이 될 수 있다"며 지원을 지시했다. 또 17일 제2차경제대책조정회의에서도"대구가 잘하면 이탈리아 밀라노처럼 될 수 있다"며 또다시 대구지역 섬유산업을 언급했다.

물론 이 자리에서 김대통령은 옆좌석에 있는 김종필(金鍾泌)총리서리에게"달성선거에서 요즘 우리쪽 사람들이 여당이 되어야 지역발전도 되고 위천단지도 되고 한다면서요.격세지감이에요"라고말했다. 김총리서리와 박근혜씨와의 관계를 묻기도했다.

청와대의 관심이 당에 전달된 듯 얼마전 조세형(趙世衡)국민회의총재대행이 위천국가산업단지 지정발언을 하는등 당력이 달성보선에 집중투입되고 있는 인상이다. 정부와 여당은 이번 달성보선승리를 위해 대구지역에 대한 지원책을 잇따라 발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다만 위천국가산업단지 조성은 민감한 사안이어서인지 청와대차원의 입장표명은 없을 듯하다. 청와대의 한 고위인사는 19일 "이문제는 건설교통부에서 다뤄야지 대통령이 언급할 게 못된다"고말했다. 〈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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