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학교 수업시간에 어처구니없는 광경을 보았다. 4층에 위치한 우리 교실에서 불과 10m 정도 떨어진 곳에서 한 한전직원이 총과 장대를 들고 전봇대에 매달려 까치집을 부수고 있었다.아래 땅바닥에는 총에 맞아 죽은 까치 2마리가 나뒹굴고 있었다.
아침마다 이들 까치를 보며 한갓 미물도 저렇게 집을 지으며 미래를 준비할 줄 아는 만큼 어렵고 힘든 고3 생활을 꿋꿋이 이겨나가자고 학생들에게 훈화까지 했던 나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충격이었다.
물론 전력공급에 차질을 가져오는 까치집을 부숴야 하는 것은 이해가 간다. 그러나 학생들이 버젓이 지켜보는 앞에서, 그것도 수업시간중에 총과 장대를 동원해 까치를 죽이는 모습을 꼭 보여줘야 했는지에 대해 의문이 간다.
때와 장소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간의 비정함을 학생들에게 보여준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김성학(대구 효성여고 교사)































댓글 많은 뉴스
'갭투자 논란' 이상경 국토차관 "배우자가 집 구매…국민 눈높이 못 미쳐 죄송"
"이재명 싱가포르 비자금 1조" 전한길 주장에 박지원 "보수 대통령들은 천문학적 비자금, DJ·盧·文·李는 없어"
"아로마 감정오일로 힐링하세요!" 영주여고 학생 대상 힐링 테라피 프로그램 운영
"이재명 성남시장 방 옆 김현지 큰 개인 방" 발언에 김지호 민주당 대변인 "허위사실 강력규탄"
문형배 "尹이 어떻게 구속 취소가 되나…누가 봐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사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