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학교 수업시간에 어처구니없는 광경을 보았다. 4층에 위치한 우리 교실에서 불과 10m 정도 떨어진 곳에서 한 한전직원이 총과 장대를 들고 전봇대에 매달려 까치집을 부수고 있었다.아래 땅바닥에는 총에 맞아 죽은 까치 2마리가 나뒹굴고 있었다.
아침마다 이들 까치를 보며 한갓 미물도 저렇게 집을 지으며 미래를 준비할 줄 아는 만큼 어렵고 힘든 고3 생활을 꿋꿋이 이겨나가자고 학생들에게 훈화까지 했던 나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충격이었다.
물론 전력공급에 차질을 가져오는 까치집을 부숴야 하는 것은 이해가 간다. 그러나 학생들이 버젓이 지켜보는 앞에서, 그것도 수업시간중에 총과 장대를 동원해 까치를 죽이는 모습을 꼭 보여줘야 했는지에 대해 의문이 간다.
때와 장소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간의 비정함을 학생들에게 보여준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김성학(대구 효성여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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