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지금 당면하고 있는 위기는 금융위기도 경제적 위기도 아닌 사회전체의 위기이며이의 본질은 문화적 결여 또는 결핍입니다. 그러므로 문화적 관점에서 국민자신과 사회구조전체를 재구성 또는 개질(改質)하지 않고는 희망이 없습니다'
소설가 유순하씨가 최근 출간한 우리 사회의 왜곡된 문화현실을 99개 항목으로 정리하여 분석·비판해 관심을 끌고있다. '한국 문화에 대한 체험적 의문 99' (한울에서 펴냄)이 책에서 저자는 '의문을 금하지 못하게 하는 문화들'을 '이기문화군' 10가지,'허위문화군'15가지, '허세문화군' 20가지, '조급문화군' 6가지, '트릿문화군' 6가지, '모강(慕强)문화군' 6가지, '폭력문화군' 36가지 등 99가지로 분류한뒤 체험을 토대로 하나하나 따져보고 있다.'지금 새로운 희망의 표적으로 떠오르고 있는 김대중대통령이 설령 당면 과제인 경제를 회복시킨다 해도 우리의 바람직하지 않은 문화를 그대로 둔채로는 우리 사회에 희망은 없으며사실은 경제회복도 어려울 겁니다. '1년반안에 국제통화기금(IMF)체제를 극복하겠다'는 김대통령의 공약은 공약(空約)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경술국치 이후 최대의 국난에 처한 현단계에서 우리의 필사적 생존 전략은 문화이며 한국경제, 한국사회, 한국역사가 기사회생할 수 있는 유일, 절대의 혈로가 문화라는 게 저자의 주장. IMF체제에 의해 불가피하게 된 각분야 구조조정은 국제경쟁력를 갖추기 위한 하드웨어에 불과하며 근본적으로 위기극복은 소프트웨어인 문화에 달렸다는 지적이다.
'현재와 같은 문화들을 그대로 둔채 좋은 나라는 고사하고 최소한의 사회라도 바란다는 것은 물고기를 잡으러 산에 가는 것보다 더 멍청한 짓일 수 있습니다. 앞으로 문화와 관련한논의를 더욱 활성화해야 하며 이 논의의 성공적 실천을 위해 정치권력쪽만 아니라 각분야에서 시대의 실권을 거머쥐고 있는 사람들의 사실적 관심과 실천이 지속적으로 뒷받침되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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