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량실직 핵가족도 붕괴

IMF 태풍으로 인한 실직과 감봉.부도사태가 서민가정을 생사의 위기로 몰아넣으면서 전에없던 '핵가족 해체'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어 새로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집을 뛰쳐나가 노숙자에 합류하는 실직가장 행렬이 줄을 잇는 가운데 핵가족마저 꾸릴 형편이 안돼 찢어지는 '반쪽 가족', 실직이 도화선이 된 '기아', 채무로 인한 '위장이혼'까지 늘고 있다.

25일 대구 '여성 1366'(국번없이 1366)에 따르면 IMF형 핵가족 해체 상담이 이미 10여건에이르고 있으며, 대구가정법률상담소에도 실직 여파로 행방불명된 부모를 찾는 자녀상담이생겨나고 있다.

실직 남편의 무위도식과 구타에 못견딘 30세 주부(대구시 달서구 상인동)는 가정을 뛰쳐나와 여성피난처 '쉼터'에 입소하기를 바랐으며, 대구시 달성군에 사는 주부 김모씨는 남편의사업실패로 인한 채권단의 협박 때문에 위장이혼했다.

또 IMF가 터지고 아버지의 사업이 부도나자 어머니마저 가출, 졸지에 기아가 된 10세 안팎의 두 자녀가 동구 관내 시설원에 수용되는 등 기아문제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채종현(대구 1366 전화 상담원)씨는 "해체위기를 맞은 가족에게 희망을 심어줄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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