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6.4지방선거 골인을 향해…대구시장

6·4지방선거가 38일 앞으로 다가섰다.

시·도지사 선거에 나서는 주요 정당의 후보들은 일찌감치 대구지역 선거사무실을 마련하고캠프도 설치하는등 전열을 정비하고 40여일간의 대장정에 들어간 것이다.

이번 6·4선거에서는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등 광역단체장 2명을 비롯, 대구 구청장7명과 군수1명, 경북23개시군의시장 10명과 군수 13명등 기초단체장 31명이 선출된다.

또한 정원이 확정된 광역의원의 경우 대구시의원 26명(비례3명제외)과 경북도의원 54명(비례6명제외)이 선출되고 선거구 조정이 안된 기초으회의 경우 대구시에서 1백40여명안팎과 경북지역의 3백30여명 등 모두 4백70내외의 기초의원들이 뽑힐 전망이다.

27일부터 대구시장선거와 경북도지사선거정을 비롯, 대구시 구청장·군수 및 경북지역 시장군수선거를 향해 뛰는 출마예정자들을 한차례 조명해 본다.

▨대구시장

대구시장선거에는 자민련의 김길부(金吉夫)전병무청장이 한나라당 문희갑(文熹甲)현시장에맞서 출사표를 던졌고 국민신당은 유성환(兪成煥)최고위원을 내정한 상태이며 권만성(權萬晟)한국지방 정경연구회회장은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그동안 문시장의 독주분위기였던 대구시장 선거전은 김전청장이 지난주부터 대구에 사무실을 열고 얼굴 알리기에 나서면서 선거분위기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이번 선거전은 지난95년 선거때 빚어진 조해녕.이의익.이해봉전대구시장들과 문희갑현시장등 관료출신들간의 싸움과는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

선거법의 개정으로 정호용전의원과 김만제전경제부총리 등의 출마가능성도 아직은 배제할수 없지만 현재로서는 30년 군경력의 장성출신(중장)인 김전청장과 문시장과의 일전이 유력해지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또한 이번 선거전은 여야가 뒤바뀐 가운데 치르는 첫 지방선거인데다 대구지역의 침체된 경제상황에 대한 책임론을 놓고 치열한 공방전이 예상되면서 출마예정자들은 경제분야의 선거전략 수립에 상당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김전청장은 지난22일 처음으로 대구에 내려오자 마자 곧바로 사무실을 계약하고 28일, 살림살이를 대구의 동생집으로 옮기는 등 본격선거전에 대비해 군출신답게 강한 추진력을 갖고잰 걸음을 하고 있다 .

뒤늦게 선거전에 뛰어든 만큼 인지도와 조직.인맥 등 모든 측면에서 후발주자인 김전청장은이같은 약점 보완을 위해 자민련의 조직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자신의 강점이자 오랜 군생활에서 터득한 조직관리 경험을 접목시켜 선거전을 치를 계획이다.

김전청장은 "화려한 정치경력을 통한 인지도 높은 인물이나 명망가는 더 이상 시민들을 대표할 수 없다는 점을 지적하고 깨끗하게 살아온 인생역정이 오히려 중요하다"고 주장하며이점을 유권자들을 설득한다는 방침이다.

또 재향군인회와 예비군중대장조직을 비롯, 가락김씨 종친회 조직에다 인지초교와 대구중,사대부속고등학교 인연을 동원하고 북구와 서구지역에서 생활했던 점을 들며 유권자들을 파고들 생각이다.

또한 병무청장재직시 중소기업들의 인력난 등 애로사항을 덜어주기 위해 산업기능요원의 기업체근무시 군병역면제 등 병무청이 적극 나섰던 점 등을 들어 중소기업가나 중소기업협동조합 등 관련조직의 측면지원도 기대하고 있다.

김전청장은 이번 선거의 '승리전략'으로 △위기의 대구 경제살리기와 △새로운 지역인재 발굴과 육성 등을 밑바탕으로 △자신의 강력한 리더십과 행정관리능력의 부각에 초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김전청장은 "시장은 완제품을 직접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제품 제작의 당위성 판단과 제작 시기, 제작 방법에 대한 결정만 내리고 나머지는 관리만 하면 된다"며 자신의 시장역할론을설명했다.

김전청장은 "대구경제의 회생을 위해서는 중소기업의 육성이 필요하며 문시장의 현재 경제정책은 재검토돼야 한다"고 말해 문시장과 경제정책을 놓고 일전을 예고하고 있다.한나라당의 시장후보 경선을 주장하며 선거법 개정을 요구했던 이해봉.이의익의원과 줄다리기를 해왔던 문시장은 최근 두의원이 시장출마를 포기함으로써 단일후보로 재선을 향해 느긋한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상태.

지난 95년부터 운영해온 사조직인 대구경제연구소를 비롯, 열린사회연구소 등 60여개의 각종 조직과 모임을 꾸준히 관리하고 있는 문시장은 이미 지난해 12월까지 무소속출마를 대비해 조직과 자금, 인력 등 모든 선거준비를 사실상 끝내 놓았다.

지난해 대선기간중에 한나라당에 입당한 문시장은 최근 대구지역 국회의원들의 합의추대로단일후보가 된만큼 정당조직의 지원활동도 뒤따를 것으로 보여 재선고지에 유리한 입장을마련해 놓고 있다.

특히 고향인 달성군에서 치러진 지난4.2보선에서 자신의 조직원들을 가동해 박근혜후보의당선에 일조했던 문시장은 이번 보선결과가 자신의 선거에 적지 않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시장은 지난95년 선거때 내세운 "대구경제를 되살리겠다"는 공약에 기초해 지난 3년간의경제정책의 결실을 위해서 다시 한번 시정을 맡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달중 공약이행실태에 대한 점검을 마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문시장은 3억달러의 외자 도입과 조기상환, 위천국가산업단지 지정문제, 교통문제등 상대방의 공격이 예상되는 민감한 부분에 대한 대응논리를 갖추고 적극적으로 대처한다는 전략이다.

문시장은 자신의 선거 사조직을 총괄하는 대구경제연구소를 통해 최근들어 지난 3년간의 시정홍보를 위한 분야별 전략을 마련토록 해놓고 있다.

문시장측은 현시장의 고급승용차 안타기와 버스 출.퇴근을 비롯, 수행비서없는 시정활동 등으로 검소한 사회분위기 조성에 앞장서 지역지도층 인사들의 인식전환을 이끌어냈다는 점을강조할 계획이다.

또한 △신용보증조합 설립과 해외시장개척단 활동을 통한 지역중소기업 활성화대책 △2001년유니버시아드대회와 2002월드컵 축구대회 유치활동 등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적지 않게 이바지했다는 사실도 설득시킬 방침이다.

한편 자민련과 한나라당의 본격적인 선거캠프 출범과 바쁜 행보와는 달리 국민신당은 유성환최고위원을 이번 대구시장 선거전에 당후보로 내세운다는 내부방침을 정했으나 아직까지구체적인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는 형편이다.

유최고위원은 지난 대선기간중 한나라당을 탈당해 국민신당 창당에 합류해 활동을 벌여왔으며 대선패배이후 대구시지부 위원장과 최고위원직까지 겸하고 있으나 시장출마에 대해서는명확한 입장을 보이지 않아 출마 여부가 불투명하다.

또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권만성씨는 민주화 투쟁경력을 바탕으로 '살맛나는 대구, 활기넘치는 대구'건설을 외치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며 활동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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