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시민들의 열망속에 95년부터 거시적으로 추진해온 2001년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구유치가 개최지 확정을 눈앞에 두고 무산될 불안감이 일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 대회의 단독개최후보지로 사실상 확정단계에 있던 대구개최가 IMF사태로 최근 중국측이 슬그머니 경쟁의식을 보이고 있는데다 어제 대구에온 김대중대통령이 이에대한 재고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특히 김대통령이 "지역별로 국제적 행사가 많이 계획돼 있어 어려운 국가경제에 부담이되고 있다", "U대회는 지금까지 개최지 사례로 봐도 수지가 맞지 않다", "대구도 재정형편상U대회를 개최할 여력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한 발언등은 대회포기를 종용하는 느낌을 준 것이다. 중앙정부와의 협의 필요성을 제의한 것이 어떤 뜻으로 해석해야할지 속단할수는 없으나 그것이 대회포기를 위한 협의라면 대구시민들에겐 여간 실망스러운 일이 아니다.
우선 정부가 지난해 1월에 대구유치를 승인했는데도 대통령이 바뀌었기 때문에 이를 번복하는 인상을 주는 것은 아무리 경제적 상황변화를 전제로 하더라도 유감스럽게 느끼지 않을수 없다. 대구시는 이미 정부승인을 계기로 96년부터 연차적 투자로 착실히 개최준비를 해왔는데 국고보조가 시작될 올해부터 중앙정부가 이의를 제기한다면 지역민들이 쉽게 납득할수 없을 것이다. 국고보조도 전체예산의 20%에 불과하고 그것도 올해는 4백52억원을 요청해 놓은데 불과하다.
대구시민들이 U대회에 집착을 보이는 까닭은 명색이 전국 3위의 인구를 가지고 있으면서주민소득 최하위에다 변변한 국제대회 하나 치르지 못한 낙후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화와 지방화가 국제적 무한경쟁시대에 살아남을수 있는 유일한 활로이면서도 지방도시의모습을 탈피하지 못하고 있는 대구가 이 대회를 통해 국제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이려 하는것이다. 서울은 말할것도 없고 대구보다 적은 대전이 벌써 과학엑스포를 치렀고 광주도 미술 비엔날레를 마쳤고 부산은 영화축제등을 한데 이어 2002년 아시안게임을 유치해놓고 있다. 세계화시대에 중앙정부마저 대구를 홀대한다면 대구는 영원히 낙후를 면하지 못할 위기감을 갖지 않을수 없다.
뿐만아니라 김대통령은 U대회가 수지맞는 대회가 아니라고 하나 경제전문연구기관의 분석으로는 외국인 관광소비만도 1천5백억원이상 수입을 올리고 파급효과는 1조원이 넘어 총투자를 웃돈다는 것이다. 그럴뿐아니라 U대회에 필요한 투자는 2002년 월드컵경기때도 그대로사용되고 사회간접투자는 이같은 대회가 없어도 필요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그래서 대구시로서는 U대회를 결코 포기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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