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AFP연합 장기독재자 수하르토를 퇴진시키기 위해 힘을 합쳤던 인도네시아 재야세력이 21일 바차루딘 주수프 하비비 부통령의 대통령직 승계를 놓고 분열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몇몇 그룹은 재빨리 하비비의 대통령직 승계에 지지를 보낸 반면 다른 단체들은 노골적 거부에서 조건부 수락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견을 노출했다.
하비비(61)는 수하르토의 사임 발표후 곧바로 대통령 취임선서를 했으며 헌법에 따라 오는2003년까지 잔여임기를 채우도록 돼 있다.
최근의 정치위기 해결을 위해 적극 노력한 이슬람계 시인 겸 극작가인 엠하 아눈 나지브는하비비의 대통령직 승계로 "재야.개혁세력 내부의 불화"가 예고되고 있다며 "논란이 아직도 많기 때문에 우리는 또다른 극심한 갈등에 직면하고 있다"고말했다.
반면 나지브와 함께 활동하고 있는 또다른 이슬람계 지식인 누르촐리스 마지드는 개혁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하비비의 리더십을 지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드는 그러나 하비비의 통치는 어디까지나 '과도기적인' 것으로 새 지도층은 보다 민주적으로 절차를 바꿔 실시하는 조기총선후 구성되는 국민협의회(MPR)에 의해 선출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유력한 반정부인사 알리 사디킨 전자카르타 주지사는 "하비비 취임이 대법관과 기자들 앞에서가 아니라 MPR에서 이뤄져야 했다"면서 "하비비 취임은 위헌"이라고 주장했다.국회의사당 점거농성을 벌였던 52개 대학 학생그룹 대변인도 "하비비가 수하르토에 의해지명된데다 수하르토의 최측근이라는 이유를 들어 하비비의 취임에 반대한다"고 밝히고 새대통령을 선출하기 위해 MPR 특별회의를 소집할 것을 촉구했다.
반면 마지드는 이같은 특별회의가 "이제는 소용없게 됐다"면서 국민들은 새 선거에 의한새 MPR 구성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의대생인 야나(22)는 "수하르토와 하비비는 물론 하르모코(국회의장)등 수하르토 정권의핵심인물들의 퇴진 등 모든 요구가 충족될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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