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 후보들의 가족들이 후보자 못지않게 맹렬한 득표활동을 펼쳐 주목을 끌고 있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격언처럼 후보의 당선을 위해 가족들이 똘똘 뭉쳐 선거전에 동참하고 있는 것.
24일 오후 대구시 중구 남산초교에서 열린 중구청장후보 합동연설회에선 한 후보가 팔순 노모에게 큰 절을 올렸다. 이 후보는 "지난번 선거에서 수십여표차로 아깝게 떨어졌다"며 "어머니의 소원을 풀 수 있도록 이번엔 구청장으로 뽑아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다른 후보의 부인은 한복을 입고 후보가 연설하는 20여분동안 연단앞에서 무릎을 꿇고 앉아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 후보는 "남편을 위해 고초를 겪는 집사람의 정성을 봐서라도 이번만는 당선시켜달라"고 부탁했다. 대학에 다니는 이 후보의 딸도 연설회장에서 아버지의 유세활동을 도왔다.
시의원에 출마한 한 후보는 가족 5~6명이 선거운동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어 유급 선거운동원을 둘 수 없어 가족들을 동원하게 됐다는 것. 한 후보는 현직 구청장이어서 선거운동에 전념할 수 없자 부인이 시내버스를 타고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등 오히려 남편보다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아버지가 지방의원에 출마한 회사원 이모씨(34)는 휴가를 내고 유세활동을 돕고 있다. 특히후보 가족들은 선거사무소 회계책임자 등 보안이 필수적인 자리를 맡아 후보를 음양으로 보좌하고 있다.
〈李大現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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