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옥타비오 파스'문학세계 조명

지난 4월19일 타계한 노벨문학상 수상 시인 옥타비오 파스의 문학세계를 조명하는 전집이기획되어 첫 권 '활과 리라'가 선을 보였다.

솔출판사가 전5권으로 기획한 파스 전집은 1권과 2권이 시론서이고 3권은 파스자신이 묶은시선집 '일상의 불꽃', 4권이 문화비평서 '고독의 미로', 5권이 동양사상 및 예술론 선집이다. 사후 발간되는 책도 전집에 추가할 예정.

파스는 칠레의 네루다와 함께 스페인어권 중남미문학의 대표적인 문인으로 우리나라 시독자들에게도 꽤 알려져 있다.

1914년 멕시코시티에서 태어나 소년시절부터 시를 쓰기 시작, 10대 때 첫 시집을 낸 바 있는 그는 타고난 '언어의 마술사'로서 지난 60여년간 스페인어권 문학독자들은 물론 세계 비평계로부터 애호를 받아 왔다.

중남미문학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종교에 있어서의 해방신학과 같은 의미의 해방시지만 한때 마르크스주의자이기도 했던 파스는 이같은 문학의 '혁명무기'로서의 한계를 일찌감치 인식, "시는 오히려 그 자체가 역사를 변질시키는 임무를 띠고 있다"면서 '시적 혁명'을 내세웠다. '정치적 혁명'보다 훨씬 근원적인 혁명인'시적 혁명'은 근대이성의 개념을 벗어날 때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인데 그는 근대이성이 주도해온 거대담론으로부터의 시의 해방을 주장했다.

이런 시적 입장 때문에 파스는 1943년 당대의 거장이며 자신을 시인으로 키워준 네루다와 '순수-참여 문학논쟁'을 벌였고 문단의 주류였던 사회주의 리얼리즘 진영으로부터 철저히 소외되면서 조국을 떠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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