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모씨(40.여)는 지난 15일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대구시 중구 남산2동 박모할아버지(65)의집으로 '출근'하고 있다. 강씨가 하는 일은 병을 앓아 거동이 불편한 박할아버지의 대.소변을 고무호스를 받아내는 것. 또 밀린 빨래, 방안청소, 식사수발도 한다.
강씨가 박할아버지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공공근로사업에 참가한 강씨가 박할아버지의 '간병인'으로 뽑혔기 때문. 처음엔 단순한 의무감에서 일을 시작했던 강씨지만 점차 봉사의 참뜻을 깨달아 이젠 박할아버지를 보살피는 손길엔 정성이 가득하다. "저의 조그마한 도움으로 할아버지가 잠시나마 고통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고 보람을 느꼈어요"
이달초부터 시작된 공공근로사업 참가자 중 상당수가 강씨처럼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활동을 하며 '보람'을 찾고 있다. 간병인, 가정도우미는 물론 복지시설 어린이들에게 컴퓨터와공부를 가르치는 등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봉사하며 '동병상련'의 정을 나누고 있는 것.혼자사는 이모할아버지(73)의 가정도우미로 활동하는 박모씨(48.여)도 빨래, 청소, 식사수발을 도맡고 있다. 그러나 이할아버지가 박씨의 방문에 가장 기뻐하는 것은 박씨가 말벗이 돼주기 때문이다. 이할아버지는 "전엔 하루종일 말할 상대가 없어 갑갑했는데 이젠 말동무가생겨 사람사는 것 같다"고 좋아했다. 박씨도 "실직으로 어려움이 많지만 할아버지의 가정도우미로 일하면서 새록새록 정이들어 이젠 힘든 줄 모르겠다"고 맞장구쳤다.
청소년선도활동을 하는 강모씨(60)는 "여중생들이 골목길에서 담배를 피우거나 출입금지 업소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 타일러 귀가시킨 적이 있다"며 "청소년들이 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작은 활동을 한다는데 보람을 느낀다"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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