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새로 편제한 가계신용통계 결과는 오늘날의 경제위기를 초래한 원인 가운데 하나가 일반국민들의 과소비였음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한은이 2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일반 가정에서 물품이나 용역 또는 주택 구입을 위해 금융기관이나 판매회사로부터 빌린 돈이 지난해 2백11조원을 넘어섰으며 경상 국내총생산(GDP)의 50%를 돌파했다.
일본의 경우 1인당 국민소득이 1만달러를 넘어선 지난 84년에 가계신용이 경상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9.5%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 국민들의 빚얻어쓰기는 일본의2배에 육박하는 것이다.
더욱이 이같은 가계신용에는 사금융 즉 사채를 얻어쓴 것은 제외돼있다.
지난 94년 1백15조9천5백18억원에서 95년에는 1백42조7천4백69억원으로 23.1%, 96년에는 1백74조6천6백73억원으로 22.4%가 각각 증가했다.
소비지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신용카드 이용액이 크게 늘어났고 판매회사의 할부판매가 강화되면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지난해 신용공급액중 은행과 저축기관이 공급한 부분은 각각 10조3천1백25억원과 11조6천2백13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9%와 3.5% 증가에 그친데 비해 신용카드회사의 현금서비스및 카드론 공급액은 1조4천8백81억원으로 전년보다 1백17.6%가 증가했다. 신용카드회사의현금서비스와 카드론 공급액은 지난 96년에는 6천8백38억원으로 1.4%가 감소했다. 중저소득층의 소비지출을 위한 자금이 상당부분 카드빚이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같은 빚내기로 전체 소비지출액 가운데서 신용공여로 충당한 비율이 95년 12.1%, 96년13.5%, 97년 13.6%로 계속 높아진 것이다.
가정에서 1천원을 소비할 때 1백36원은 빚을 내서 쓴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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