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산의료원내 선교사 사택·묘지

내년에 개원 1백주년을 맞는 동산의료원이 의료원내 옛 외국인선교사 사택과 묘지 일대를성지로 가꾸는 작업을 추진, 개신교계에 화제가 되고 있다.

오는 7월1일 1백주년 D-470일 선포식을 계기로 본격화될 계획인 성지 조성 작업은 1백여년전 영남지방 개신교 의료선교의 요람이었던 이곳을 대구·경북지역 최초의 개신교 성지로조성한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일대는 1897년 대구에 온 미국 의료선교사 우드브리지 O 존슨(한국명 장인차·동산의료원 초대원장)이 1899년 일명 미국약방을 연데서 시작, 제중원을 거쳐 오늘의 동산의료원에이르기까지 인술과 선교의 꽃이 피어났던 역사의 현장.

1910년이전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스윗즈주택(대구시 유형문화재 제24호), 쳄니스주택(〃제25호), 블레어주택(〃26호) 등 옛 선교사 사택 세채가 이국적인 풍광을 더해주고 있다. 또녹음 우거진 한켠에는 선교의 사역을 위해 이 땅에 건너와 삶을 마친 선교사와 가족 등 10기의 묘지가 정적속에 보존되고 있다.

이들 의료·교육선교사들이 흘린 땀의 결정체인 동산의료원과 신명여고·성명여중. 계성중고, 향토의 모교회인 제일교회가 모두 지척간에 있어 지역 개신교 역사를 한눈에 말해주고있다.

한국 개신교 초기 외국인 선교사들의 선교 흔적이 이처럼 한곳에 고스란히 남아있는 곳은이곳이 전국에서도 유일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지역의 경우 한강변 양화진에 외국인선교사들의 묘 30여기가 남아있는 정도이다.

동산의료원 송성광 홍보과장은 "선교사 사택을 이용한 박물관 건립계획중 특히 제2관을 의료선교를 통해 개척한 교회들의 자료전시관으로 꾸미고, 곳곳에 작고 예쁜 기도실을 만들며,의료선교 1백주년 심포지움도 가질 계획 "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지역의 성지화작업 추진에 대나무가 단단히 한몫(?)하고 있어 이채. 과거 낙타산으로 불렸던 이곳은 원래 대나무 군락지. 일제때는 일본인들이 간담을 키우거나 칼쓰기 연습장소로 이용했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선교사들이 이 지역에 집을 지으면서 대나무를 없애버린뒤 오랜세월 사라졌던 대나무가 지난달부터 곳곳에서 죽순을 터뜨리며 다시 모습을 보이자 의료원측이 신앙적 의미가 담긴 것으로 해석, 성지화를 가속화시킨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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