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美텍사스 사막 불법 월경(越境)자들의 '킬링필드'

미국 서남부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기록적인 열파(熱波)는 텍사스의 사막을 미국에 밀입국하기 위해 국경을 넘는 멕시코 등 남미의 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킬링 필드'로 탈바꿈시켰다.

이달 들어 시작된 엄청난 무더위로 이미 1백30명이 사망했으며, 이중 89명이 텍사스에서 죽었다.

미국 국경순찰대에 따르면, 불법적으로 월경(越境)을 시도한 적어도 50명이 지난 6월이래 극도의 열기나 탈수증으로 목숨을 잃었다.

리오 그란테를 따라 국경 3백㎞에 걸쳐 뻗어있는 델 리오 지역에서, 국경순찰대는 최근 25명의 불법 월경자들이 죽어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들중 17명은 열기를 견디지 못해 사망한것으로 밝혀졌다.

"지금 이곳 날씨는 지독히 뜨겁고 건조하다. 우리는 절망적 상황에 처해있는 많은 사람들을발견하고 있다. 오늘 우리가 구조한 3명은 자기들이 있는 곳의 위치도 알지 못하고 두 눈은흐리멍텅해진채 병적 환각상태에 빠져 있었다"고 국경순찰대 여성대변인 패티 만차가 말했다.

38℃를 넘는, 사막지역에서는 종종 40℃에 달하는 높은 기온이 지난 봄이래 계속되어온 가뭄과 더불어, 이미 개울과 물구덩이들이 말라버린 택사스주를 강타하고있다.

비도 4~6월 사이의 정상적 강우량의 25% 정도밖에 내리지 않았다.

미국 국경순찰대는 이같은 상황이 앞으로 보다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왜냐하면, 택사스 남부지역에서는 보통 7월말과 8월초가 제일 무더운 시기이기 때문이다.(댈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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