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이후 기업인들이 자신의 처지를 빗대하는 자조(自嘲)의 말이다.
부도 위험에 하루하루가 살얼음판 위를 걷듯 조마조마하다는 뜻이다.
총체적인 경제 위기는 어느 지역이나 마찬가지다.
그렇지만 지역 기업인들은 최근들어 더 큰 위기감을 느끼고있다.
건설.금융.유통에 이어 마지막 남은 지역 주종산업인 섬유산업에까지 구조조정의 태풍이 본격적으로 들이닥쳤기 때문이다.
총체적으로 흔들리는 지역 경제가 구조조정이 끝난후 어떤 모습이 될지는 어느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지역 기업인들이 한층 불안해하는데는 이같은 장래의 불확실성이 큰 몫을 차지한다.그러나 구조조정이 어떻게 마무리되든 지역경제를 그간 이끌어오던 섬유.건설.유통.자동차.금융 5개 중심축(軸)의 역할에는 변화가 없을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배광식 대구시 경제정책과장은 "이번 1차 워크아웃이 끝나면 지역 경제에는 더이상 큰 파장이 없으리라 본다"며 "섬유.건설.유통.자동차.금융산업을 중심으로 한 지역 경제 발전전략에도 변화를 주는 일은 없을것"이라 내다봤다.
배과장은 또 "워크아웃이 일부 계열기업의 퇴출과 협력업체의 피해를 낳겠지만 갑을은 섬유전문기업으로, 우방은 주택건설전문업체로 재성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정부가 중소기업들에 대해 적극 지원할 방침을 거듭 밝히고있는만큼 지역 기업들이 구조조정과 경쟁력강화 노력을 지속적으로 벌여나간다면 IMF위기를 넘길 수 있을것"이라 말했다.워크아웃은 배과장의 지적처럼 지역경제에 더이상 큰 충격을 주는 일이 없을 것같다.또 해당 기업은 물론 대상이 될 수있는 기업들도 이 제도가 처음 발표될때와 같은 큰 두려움은 느끼지않는다.
오히려 대규모 기업부도사태를 방지해 지역 경기를 활성화시키는 계기를 마련할 수있을것으로 기대하는 기업인들도 많다.
대구상의는 "워크아웃이 실패한다면 지역기업의 연쇄도산과 고실업, 금융기관의 부실화등부작용때문에 지역 경제의 몰락으로 이어질것"이라며 "그러나 성공할 경우 고용창출 효과와협력업체들의 경영정상화등 긍정적인 효과가 생겨나고 이는 지역경제 회복과 활성화에도 큰기여를 할 것"이라 내다봤다.
그러나 워크아웃이 당장 지역경제에 끼칠 부작용에 대해서는 우려하지않을 수 없다.대구상의는 "워크아웃 대상기업의 기업이미지 실추, 강도높은 구조조정에 따른 일부 계열사의 퇴출과 이로인한 부도 및 실업의 증가, 납품및 하청업체의 부도등 부작용이 생겨날 것"이라며 "이를 최소화하기위한 정부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역 경제가 언제 회복기미를 보이기 시작할지는 아직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일부에서는 내년 상반기까지 극심한 경기침체국면이 지속되고 하반기부터 경기가 조금씩 되살아날수 있을것으로 내다보고있다.
갈등과 반목의 골이 깊던 지역 경제계에는 최근들어 화합의 기운이 싹트고있다.지역 경제의 회복시기를 앞당기기위해 지역 경제인들이 손을 맞잡고 시.도와 정치권이 힘을보태 나서야할 때이다.
〈許容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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