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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삶의 질과 국가의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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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은 미국땅'이라는 유행가 가사가 있다. 여기서 굳이 이 말을 부인하려고는 하지 않는다. 또한 하와이 섬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대체로 잘 사는 편이다.

그러면 하와이 섬에 사는 사람들의 진정한 주체는 누구일까. 미국에서 건너온 백인들일까. 일본에서 건너간 사람들일까. 아니면 하와이 섬의 원주민들일까.

원주민이라는 말은 원래부터 살고 있던 사람들이란 뜻이다. 하와이 원주민들은 원래는 하와이 섬의 주인이었지마는 지금은 아니다.하와이 섬의 전체 인구 중에서 5%도 되지 않으며 그들 중에서 땅을 지니고부를 누리고 있는 사람들도 거의 없다.

지금은 그들 자신의 땅에서 목숨을연명하는 이방인들이다. 국민으로서의 주권도 경제적 주권도 없다. 국가 전체의 부나 삶의 질이 국민 개개인의 부나 삶의 질과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아니다.

지금 우리 나라는 경제적 위기를 맞이하여 국가적으로 이를 타개하기 위하여 온갖 노력을 하고 있다. 국가의 기간 산업을 외국에 팔려고도 하고 심지어는 국영 기업을 팔려고도 한다. 당장 표면적 수치상으로는 외환 보유고가올라가고 국가 경제의 지표가 개선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이 국민 개개인의삶의 질을 개선하지 못한다면 아무 의미도 없어진다.

1910년 일제의 강점 이후 우리 나라의 많은 농민들이 일본인들에게 땅을팔았다. 땅을 팔고는 당장 개인적으로 좀더 나은 경제적 여유를 누렸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들 중에는 소작인이 되기도 했고, 더욱 몰락한 사람들은 머슴이 되기도 했다.

일본인의 머슴으로 있으면 농장 전체는 부유해져도 머슴의 삶의 질이 나아지는 것이 아니다. 가난해도 자기 삶의 주체가 되어 당당하게 사는 것이 더 나은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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