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외교관 추방 수습실패

박정수(朴定洙)외교통상장관과 예브게니 프리마코프 러시아외무장관은 26일 오후 마닐라호텔에서 회담을 갖고 최근의 양국 외교관 상호추방 사건에 대한 외교적 수습방안을 논의했으나 의견차이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두 장관은 이날 45분으로 예정된 회담시간을 30여분이나 넘기면서 수습방안을 모색했으나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리마코프 장관은 회담에서 '외교사건이 끝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이번 외교관추방사건과 관련한 새로운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러시아측의 제안이 무엇인지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으로 구속된 발렌틴 모이셰예프 러시아 아주부국장의 금품수수사실이 한국언론에 보도돼 러시아 외교관의 이미지를 실추시킨데 대해 러시아측이 문제를제기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러시아측은 또 조성우(趙成禹)참사관추방에 대한 대응조치로 한국정부가 맞추방한 올레그아브람킨 참사관의 재입국을 요청했으며 한국은 이에 반대, 논란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이에따라 당초 수습방안의 일환으로 박장관이 제안할 예정이었던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내년 봄 러시아 방문문제와 오는 11월 말레이시아 아.태경제협력체(APEC) 회담기간의 양국정상회담 개최문제는 거론조차 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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