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농업경영연 제주도서 2만명 참가 전국대회

한국농업경영인연합회(구 농어민후계자)가 이달 하순 제주도에서 2만여명이 참가하는 전국대회를 열기로 해, IMF 관리체제에서 사회 각계 각층이 고통을 받고 있는 시기에 그같은대규모 행사를 가져야하느냐는 비판의 소리가 높다.

특히 대구·경북을 비롯한 전국의 각 자치단체는 세수 부족때문에 공무원 봉급 지급까지 걱정해야 하는 심각한 재정난 속에 이 행사에 수천만원씩의 후원금을 지원하는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제주 섬문화축제장에서 열리는 '한농련' 전국대회에는 대구·경북의 3천5백여명을 비롯해 전국의 회원 및 회원가족 2만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경북도는 이번 행사를 위해 도연합회에 3천5백만원을 지원하는 것을 비롯, 달성군 1천만원,경산시 1천5백만원 등 경북도와 23개 시·군의 전체 지원액수는 2억~3억원에 달할 것으로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일부 농업경영인 단체들은 농협, 축협 등이나 지역기업에도 후원금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 시군연합회는 대규모 행사 참가 예정자가 한꺼번에 제주행 항공기를 이용할 수 없자 항공사에 전세기 대여를 추진하고 있다.

과수농을 하고 있는 한 농민(40)은 "요즘처럼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수만명이 모이는 전국규모의 행사에 수십억원의 돈을 들일 필요가 있느냐"며 "농업개혁 차원에서도 이런 행사는대폭 축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농민은 "2년 마다 열리는 이 행사가 농업 발전을 위한 프로그램도 없지않지만 친목과 관광 성격이 더 강하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한국농업경영인 경북연합회 박복태회장(39)은 "일부의 비판 여론이 있는 게 사실이지만 중앙 이사회에서 결정된 만큼 따라야 한다"며 "자치단체 지원금이 있지만 참가 회원도 상당액을 부담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도 농정 관계자는 "81년 부터 농업 경영인 육성과 이 단체의 발전을 위해 각종행사시 관련 지침에 따라 예산을 지원해오고 있다. 2년전 행사때는 5천만원을 지원했지만올 해는 나빠진 경제사정을 감안해 이 보다 1천5백만원을 줄였다"고 말했다.

〈全桂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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