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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화랑가 비전공화가들 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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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잠에 빠진 8월의 대구 화랑가에 정규 미대출신이 아닌 비전공파 화가들의 작품전이 활발하다.

IMF한파로 기성작가들의 작품활동이 크게 위축되고 있는 요즘 비전공파 화가들의 창작열정이 상대적으로 돋보이고 있다.

이달들어서만도 묵현한국화회전, 이봉수 누드 크로키전, 현병호 수채화전, 장영희 한국화전,강의진 호랑이그림전 등 그룹전· 개인전을 비롯, 기성화가들과 작품활동을 함께 하는 대구사생회, 전업미술가협회 대구지회창립전 등이 열렸거나 현재 열리고 있다. 가을 화랑가에도석미회전 등의 전시회가 잇따를 전망이다.

이들중엔 각종 공모전을 통해 프로작가적 입지를 굳힌 경우도 있고 아마추어라는 수식어가어색할만큼 작업량이나 작품수준면에서 상당한 역량을 보이는 예도 적지않아 기성화가들을자극(?)하고 있다. 또한 작품판매나 명성 등의 문제에 구애 받지 않아 그리고 싶은 대로 그리는 자유로움을 만끽(?)하고 있는 점도 특징이다.

대구대 미술교육원 출신 중· 장년 15명으로 지난해 창립된 묵현한국화회는 두번째 회원전(19~24일 대백프라자갤러리)에서 수묵의 먹맛을 소담하게 구사한 산수화들을 내놓아 눈길을끌었다. 대구미전 특선, 신라미전 서양화부문 최고상 등 유수의 공모전을 통해 역량을 인정받은 서양화가 이봉수씨는 네번째 개인전으로 이색적인 누드 크로키전(31일까지 대구은행갤러리)을 열고 있다. 현병호씨의 경우 두번째 갖는 수채화전(9월10일까지 삼성금융플라자 브랜즈 커피숍갤러리)에서 아마추어 냄새가 나지 않는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30대후반에 그림을 시작, 전업주부로서의 제약속에서도 15년간 붓을 놓지 않았다는 장영희씨(54). 각종 공모전에서 경력을 쌓은 장씨는 이번 첫 개인전(30일까지 송아당화랑)에 전국곳곳을 찾아다니며 그린, 탄탄한 기량의 실경 산수화를 내놓아 주변 아마추어화가들로부터부러움을 샀다.

물론 비전공파들중엔 취미수준에 머물뿐인 미숙함을 보이는 경우도 적지않다. 그러나 대구미술계만 해도 공모전 등을 통해 작가로서의 역량을 공인받는 예가 적지않게 나타나며 미협회원들중에도 상당수 포진해 있다.

비전공파들의 경우 대부분 대학부설 미술교육원, 미술학원, 화실에서의 개인지도· 아마추어화가모임 등을 통해 미술수업을 쌓는 케이스. 화가의 꿈을 키우는 사람들은 기량쌓기와 함께 편견의 벽도 깨야하는 이중부담을 안고 있다.

한 비전공파 화가는"미대출신이 우대받는 현실에서 비전공자들은 그들보다 더 열심히 작업하고 좋은 작품을 내는 방법밖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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