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행정부 고위 관리들은 최근 러시아의 금융위기 악화와 정정 불안에 따라 보리스 옐친 대통령이 없는 대러시아 장기외교 정책을 수립중임을 밝혔다고 뉴욕 타임스지가 2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익명의 고위 관리들을 인용, 미국은 현재 악화일로를 치닫고 있는 러시아의 금융위기 등과 관련, 어떠한 새로운 해법도 갖고 있지 않다면서 그같이 전했다.
관리들은 또 빌 클린턴 대통령이 오는 9월초 옐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모스크바를방문할 때 국제통화기금(IMF)이 이미 러시아에 공약한 금융지원 외의 어떤 다른 금융지원도 약속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고 타임스는 말했다.
미행정부 관리들은 이에 따라 러시아의 금융위기 사태와 정정 불안을 예의주시하면서 "새로운 러시아를 위한 새로운 (외교)정책수립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한편 프랑스 언론들은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의 정치적운명이 사실상 끝났다고 판단하는 가운데 알렉산드르 레베드 크라스노야르스크주 지사가 러시아의 새로운 지도자로 부상할것으로 전망했다.
르 몽드와 르 피가로등 주요 신문들은 28일 현재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총리서리와 레베드지사, 그리고 의회간에 옐친 대통령을 사실상 '권력 밖'으로 배제시키기 위한 작업이 진행중이라고 전하면서 일부 소식통을 인용해 미-러 정상회담후 옐친대통령의 사임 가능성을예고했다.
르 피가로지는 이날 사설을 통해 레베드의 지도자 부상 가능성과 그 당위성을 강조하는 가운데 레베드가 러시아의 전통적 정서에 토대를 둔 카리스마적 지위를 갖추고 있으며 또 오늘날 필요한 '강력한 이미지'를 지니고 있다고 지적했다.
르 피가로는 이례적으로 체르노미르딘 총리서리를 "무사안일한 인물로 오늘날의 재앙을 초래한 일차적 책임자 가운데 하나"로 혹평하면서 옛 공산당 간부에서 부유한 자본주의자로변신한 체르노미르딘이 그동안 "말로만 개혁을 외칠 뿐 전혀 실행에 옮기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러시아 차기 대선의 가장 유력한 주자로 떠오르고 있는 레베드 지사는 28일 보리스옐친 대통령이 "국가경영에서 스스로 손을 떼고 있어 권력이 의회로 이동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인테르 팍스통신이 보도했다.
레베드 지사는 또 러시아의 재정위기가 모든 정치세력이 체르노미르딘 총리서리를 지지할경우에만 해소될 수있다고 말했다.
그는 "상황을 통제할 수있는 기회가 매우 적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체르노미르딘)를 지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외신종합)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김정숙 소환 왜 안 했나" 묻자... 경찰의 답은
李대통령 지지율 2주 만에 8%p 하락…'특별사면' 부정평가 54%
"악수도 안 하겠다"던 정청래, 국힘 전대에 '축하난' 눈길
李대통령 "위안부 합의 뒤집으면 안 돼…일본 매우 중요"
국회 법사위원장 6선 추미애 선출…"사법개혁 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