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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딸 설수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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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발로 땅을 딛고 일어서는 게 이렇게 어려운 일인 줄 몰랐습니다" 오미자씨(33.대구시 동구 신암동)의 소원은 두살바기 딸 유정이의 걸음마를 보는 것이다. 다른 아기들은 벽을 짚고 막 일어서기 시작할 생후 7개월만에 척추에 생긴 악성종양으로 하반신이 마비된 유정이(2). 스스로는 몸을 뒤집지도 못하는 상태로 병실(경북대병원)에 누운지벌써 10개월째다.

종양이 척추 속 중추신경을 건드리고 있어 의사들도 수술 성공을 장담하지 못했지만 다행히지난해 11월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완치 가능성은 60~70%. 그러나 앞으로 유정이가 정상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24시간 병원에만 매달려 있는 탓에 남편과 큰딸 경은이(5)를 돌보지 못하는 게 미안할 따름입니다"

오씨의 남편은 유정이가 암선고를 받은지 두달만인 지난해 12월 직장이 문을 닫는 바람에실업자가 됐다. 그나마 간신히 구한 공공근로사업 일자리에 나가느라 큰딸 경은양은 오전9시부터 오후6까지 놀이방에서 혼자 지낼 때가 많다. "밤마다 경은이가 병원으로 전화를 해요. 보고 싶다고…"

오씨는 아이들 이야기에선 기어이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그동안 전세금을 빼고 빚을 내 근근이 버텨오고 있지만 유정이의 치료기간은 앞으로 얼마나걸릴지 모른다. 혈소판 수치가 떨어질 때마다 헌혈증서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퇴원 후에 받아야 할 자활치료를 생각하면 또 눈앞이 캄캄해진다는 오씨. "유정이가 스스로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우리 아이들이 세상이 아름답다는 것을 느끼면서 자랄 수 있도록 말입니다"

〈申靑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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