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천년 신라와 현대조각의 교감

이번 가을 대구·경북지역 조각애호가들은 한국의 대표적 현대조각가들의 다양한 작품들을경주에서 감상할 수 있게 됐다.

오는 11일 98경주세계문화엑스포 개막과 함께 두달간 아사달공원에서 열리는 '야외조각'전.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국내 최고수준의 조각가 10명이 현대조각의 조형어법과고도의 문화적 정취, 억새풀이 우거진 주변자연과의 합일을 독특한 양식으로 빚어낸 대형설치작품들을 선보인다.

박석원씨(홍익대교수)의 '적의 98'은 화강석을 사용, 옛 석탑이나 가옥을 떠올리게 하는 형태를 간결하고 소박하게 표현해 한국미의 전형을 드러내며, 심문섭씨(중앙대교수)는 두 그루의 소나무와 땅속에 반이상 묻힌 쇠구조물을 통해 현재와 과거의 시공간을 대비한 작품 '메타포'를 보여준다.

김청정씨(신라대교수)는 성벽처럼 쌓은 화강석 구조물과 땅바닥의 해시계형태 브론즈판의조화가 시간의 순간성과 순환을 암시하는 '빛, 순환, 울림'을, 엄태정씨(서울대교수)는 철을사용해 옛 종과 일주문의 형태를 절제된 조형미로 표출한 '종·문'을 보여준다.이강소씨의 '섬에서'는 박혁거세의 알탄생설화와 육부촌 등 서라벌 이야기를 간결한 필치의문인화처럼 보여주고, 정은기씨(영남대교수)는 돌의 원형을 최대한 살리면서 해체·조립과정을 통해 자연과 인공의 만남을 표현한 '구조관련'을 내놓는다. 조성묵씨는 실용성과는 거리를 둔 스테인리스스틸 의자를 통해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이어갈 '메신저'의 출현을 기대하는작품을 선보인다.

김희성씨(영남대교수)는 과거와 미래를 상징하는 9개의 돌덩이와 9개의 채색기둥을 풀밭과조화시킨 작품 '천년, 그리고 또하나의 천년', 신옥주씨는 구름문양처럼 우아한 곡선의 철판을 하늘과 들판을 배경으로 일으켜 세운 '지혜의 문', 박상숙씨는 화강석을 이용해 전통적인온돌구조와 서구의 미로같은 구조를 조형적으로 접목한 '무제'를 각각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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