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 가는 문화의 향기를 간직한 민속마을. 옛것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자 선조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좋은 학습장이다. 가을이 한발 앞으로 다가온 9월, 민속마을로떠나보자. 충남 아산의 외암, 전남 장흥의 방촌, 경주 양동마을등이 그곳이다.
지난 78년 전통구조물 보존지구로 지정된 충남 아산시 송악면 외암마을은 4백여년전 예안이씨 일가가 이주 한 뒤 형성됐다. 설화산 영봉을 바라보며 외암마을 입구에 도착하면 남녀장승이 여행객을 맞는다. 장승 옆으로 난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마을로 들어가면 열녀문, 물레방아간, 육각정이 연이어 나타난다.
동서로 길쭉하게 형성된 마을에는 설화산에서 발원한물줄기가 구석구석 흘러가도록 수로가 형성되어 있다. 설화산의 형상이 화기를 품고 있어화재를 방지하기 위해 인공수로를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돌담으로 연결된 골목길과 울창한수림이 고풍스런 멋을 풍기는 외암마을에는 65채의 고택이 있다.
넓은 정원과 마당을 갖춘조선시대 사대부들의 격식 있는 기와집들 사이로 초가들이 섞여 있다. 외암마을에서 눈여겨볼만한 곳은 영암군수댁. 나무와 수석이 어우러진 정원이 일품이고 추사 김정희 글씨등의문화재가 있다. 대구~경부고속도로~천안~21번 국도~아산으로 간 다음 39번 도로를 따라 공주방향으로 약 4.5㎞ 달리면 외암마을이다. 4시간 정도 걸린다.
천관산의 기상을 머금은 전남 장흥군 관산읍 방촌마을은 5백여년전에 형성된 고흥 위씨 집성촌이다. 방촌은 동헌 옆에 있는 마을이라는 의미. 돌장승이 있는 입구를 지나 마을로 들어가면 고색 창연한 1백28채의 기와집들이 자리잡고 있다. 보존 상태가 양호한 가옥으로 중요민속자료 제161호인 장흥 위씨 종가가 있다.
링자형 구조로 사당, 안채, 사랑채, 문간채등이짜임새 있게 나누어져 있다. 후원에는 대나무가 빽빽히 심어져 있으며 대문앞에 있는 아담한 연못과 솟을 대문, 맵시있게 올라간 처마가 예스러움을 더해준다. 또 장흥 위씨 제각으로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72호인 장천제가 있다. 방촌마을의 대소사를 결정하는 주민회의가열리는 곳이다. 천관산 등산로 초입에 위치해 있으며 계곡과 송림이 어우러져 경관이 수려하다. 대구~88고속도로~광주~13번 국도~나주~23번 국도를 타고 가면 장흥이다. 소요시간은 5시간 정도.
중요민속자료 제189호 경주 양동마을은 영천~포항간 28번 국도를 따라 20㎞ 정도 가면 나온다. 경주시 강동면 양동리 설창산 기슭에 1백50여채의 기와집과 초가집이 부채처럼 펼쳐져있다. 조선 중후기의 다양한 전통가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이곳은 1467년 이시애의 난때공을 세운 계천군 손소와 사위인 회재 이언적의 후손들로 형성된 마을이다. 종가일수록 높은 곳에 위치하고 그 아래로 직계 또는 방계자손들의 집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 특징. 고가사이로 향나무, 유실수등 수목이 울창하게 우거져 있고 낮은 토담사이로 실생활 모습을 접할 수 있다. 이언적 선생의 종가인 무첨당을 비롯, 향단, 관가정등이 보물로 지정돼 있다. 그외 중요민속자료와 지방유형문화재 15채가 더 있다.
〈李庚達기자〉
◆이곳도 놓치지 마세요
외암과 양동마을 주변에는 민속박물관, 현충사와 옥산서원이 자리잡고 있다.
외암마을이 있는 아산에서 45번 국도를 타고 팽성방면으로 가면 민속박물관(5분거리)과 현충사(15분거리)가 잇따라 나타난다. 민속박물관은 아산시 권곡동에 있다. 일반전시관에는 각종 생활용품, 공예품, 무구등 민속자료 1만4천여점이 전시돼 있다. 그외 국내외 박물관과의교류전, 개인 수장가의 애장전 등이 열리는 특별전시장과 전통혼례를 올릴 수 있는 생활문화관, 옛소리 감상실등이 있다. 개방시간은 오전 8시~오후 5시30분. 입장료는 어른 1천8백원,학생 7백원.
사적 제155호 현충사는 아산시 염치읍 방화산 아래에 위치하고 있다. 이충무공의 나라사랑정신을 기리기 위해 숙종 32년(1706) 창건 된 뒤 이듬해 현충사로 사액되었다. 경내에는 본전, 고택, 활터, 유물전시관등이 있다. 개방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 입장료 어른 2백원, 어린이 1백원.
옥산서원은 양동마을에서 영천방면으로 난 28번 국도를 따라 10분정도 달리면 나온다. 이언적 선생을 제향하고 있는 곳으로 선조 5년(1572) 경주 부윤 이제민에 의해 세워졌고 이듬해옥산서원으로 사액되었다. 경내에는 사당인 체인묘를 비롯, 강당인 구인당, 서재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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