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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대구 밀라노' 실속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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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를 세계적인 섬유도시로 육성한다는 '밀라노 프로젝트'는 꿈이 가득찬 그야말로 희망의계획이다. 이 계획이 완성되는 2003년이면 우리나라는 생산면에서 이태리 중국에 이어 세계3위의 섬유대국으로 육성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대구의 섬유생산구조도 그동안은 중간단계인 직물생산에 편중돼 온 약점이 있었으나 이번 계획으로 패션·어패럴까지 갖추는 종합섬유도시로 탈바꿈하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다. 섬유는 우리수출의 13%를 차지하면서도 사양산업대접을 받아온 것도 이계획을 계기로 성장산업으로 인식이 바뀌어질 것으로 기대하고있다. 게다가 정부는 IMF로 인해 예산사정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국비3천6백억원을 지원하는 용단을 내렸다.

그러나 꿈이 크면 허점도 많을 수 밖에 없다는 상식이 이번 계획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가장 고부가가치 산업인 패션·어패럴산업을 어떻게 육성하느냐에있다. 대구에서 패션·어패럴산업은 거의 황무지나 다름없다. 서울과 부산인근에 있던 어패럴산업도 도산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구는 기반도 없이 어떻게 육성할 것인지 의문이 들지않을 수 없다. 그리고 패션의 경우는 서울이 중점육성산업으로 정한만큼 서울과 어떻게 겨룰 수 있을 것인지도 문제가 아닐수 없다. 패션·어패럴산업을 가지는 것이 좋기는 하지만어느정도 현실성이 있느냐가 중요하다. 따라서 이 문제만큼은 5년이라는 단기계획보다는 몇10년 장기계획으로 밀고 나가야 할 것이다.

산업자원부 관계자도 이부분에 대해서는 외국 용역기관에서 타당성 조사에 대한 결과가 나오면 그때 패션·어패럴단지에 대한 조성은 규모및 방법이 결정 될 것이라고 밝혀 신중한입장을 취하고 있다.

또한 고급소재 개발자금으로 4백억원을 배정하고 이를 통해 전체 수출품중 고부가가치제품비율을 현재 25%에서 50%까지 끌어 올린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역시 현실성에서의문을 갖게하는 항목이다. 고급소재 개발이 4백억원정도로 해결될 수 있다면 그야말로 얼마나 좋겠냐마는 그렇지 않다는데 문제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2천6백억원에 이르는 민자역시 현시점에서는 현실성이 약한 계획인 것같다.

차라리 이번 계획에 서울이나 대전에 있는 섬유관련 국책연구소는 모두 대구로 이전시키는것이 장기적 관점에서는 시설지원보다도 더 효과적이라고 본다.

그러나 이러한 계획은 드러나고 있는 여러가지 약점에도 불구하고 없는 것보다는 낫다. 왜냐하면 잘만 운용하면 그약점은 극복될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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