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선명한 화면. 깨끗한 음질...'HDTV'시대 눈앞에

차세대 TV로 불리는 HDTV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50인치 이상의 디스플레이 장치를 거실에 걸어두고 방송수신은 물론 영화, 인터넷, 영상통신까지 가능해지는 상황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HDTV(High Definition Television, 고화질TV)란 기존 TV에 비해 2배이상의 주사선을 쏘아 가정에서 영화스크린을 대하듯 선명한 화면을 즐길수 있는 TV. 위성통신 기술은 물론케이블TV, 영상회의 시스템 보급을 확산시키고 홈쇼핑, 홈뱅킹을 보편화시킬 차세대 매체로 주목받고 있다. 아울러 영화, 인쇄, 출판, 의료, 교육 등 광범위한 분야에 대한 응용이 실용화 또는 시험과정에 있다.

HDTV 실현의 선두주자는 역시 미국. 오는 11월 HDTV 방송개시를 앞두고 각종 세미나 및판촉전, 시연회 등이 잇따라 열려 미국 전역에 HDTV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2000년까지전체 가구의 50%까지 수신가능토록 할 계획.

일본 역시 2000년부터 디지털 HDTV 방송을 실시할 방침이며 우리나라도 2002년 월드컵개최에 맞춰 HDTV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지난 프랑스 월드컵 때 남미 국가들이 HDTV 생중계를 시험실시한 바 있고 우리나라에서 월드컵이 개최되는 2002년쯤이면 세계적으로 HDTV가 보급되리란 예상 때문이다.

기술적인 면에서 우리나라는 이미 세계의 선두그룹에 들어가있다. 삼성전자는 55인치 크기의 HDTV 개발을 끝내고 이달부터 미국시장 선점을 위한 로드쇼 등에 나선 상태. 삼성전자의 HDTV는 미국 기술연구소의 성능테스트를 통과, 화질 및 음질상태가 세계적 수준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LG전자는 미국내 자회사 제니스가 미국 디지털TV 방송의 전송규격으로 확정된 기술에 대한 원천특허를 확보, 유리한 고지에 올라선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과LG는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서울에서 HDTV 위성실험방송 시연회를 열기도 했다.현재 전세계에는 10억대 정도의 아날로그TV가 보급됐으며 연간 1억대 이상이 판매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아날로그TV의 사용수명과 현재 8천달러대(약1천만원)인 HDTV의 가격을감안하면 급진적인 HDTV로의 이동은 기대하기 힘든 현실. 하지만 아날로그TV에도 셋톱박스를 장착하면 디지털방송 수신이 가능하기 때문에 방송 등 기반이 되는 분야의 디지털화는거침없이 진행되고 있다.

평판TV, 평면TV 등도 실용화단계에 접어들면서 HDTV 기술발전을 재촉하고 있다. 평판TV는 기존 브라운관 대신 플라즈마 디스플레이(PDP)를 사용해 TV의 두께와 무게를 대폭줄인 것. LG전자는 지난6월 40인치 화면에 두께 15.5cm, 무게 40kg에 불과한 벽걸이형 TV를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기존 슈퍼플랫 브라운관으로 구성된 고급TV 시장에 평면TV를 내놓고 판촉에 들어갔으며 대우전자 등 다른 업체들도 경쟁에서 앞서기 위해 온힘을 다하는형국이다.

HDTV로의 이동은 피할수 없는 대세로 받아들여진다. 문자, 음성, 영상은 물론 동영상까지도 디지털신호로 생산, 가공, 전송하는 디지털시대가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현재까지의 컴퓨터 기술과 방송기술, 네트워크기술, 위성기술 등이 하나로 통합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머지않은 미래에는 컴퓨터와 TV가 통합된 단말기가 가정마다 배치될 것이고거리에는 공중전화처럼 각종 정보를 얻을수 있는 단말기, 손바닥에는 지갑만한 단말기로 뉴스와 각종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란 예측이다. 〈金在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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