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해로 1천3백평의 벼가 모두 침수돼 쓰러졌던 의성군 의성읍 지선2리 최홍수씨(60).수해이후 한달여동안 행여 벼가 살아날까봐 이른 아침부터 들판에 나가 농약도 치고 말라버린 흙탕물도 털어내 보곤 했지만 모두가 허사였다.
최씨는 벼수확 기대를 접어버린 채 18일 오전10시부터 콤바인 한 대를 20만원에 임대해 벼를 모두 베어 버렸다.
최씨는 홧김에 아예 불을 질러 버릴까도 생각해 봤지만 금방 벤 벼가 제대로 불에 타지 않을 것 같아 포기했다.
이날 흙먼지만 뿌옇게 날리는 벼베기 현장에는 지역농협장과 이웃에서 일하던 농민들이 나와 착잡한 심정으로 이를 지켜보았다.
소식을 듣고 달려왔다는 박모 농민회원(50)은 "군내에 수해 농가들이 엄청나게 많아 올해는 최씨처럼 소득은 전혀 없는 반면 영농자재대, 비료.농약대 등 농협빚만 달랑 남는 농가들이 늘어날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특히 최씨의 경우 당국의 피해조사결과가 21%로 나타나 30%이상 농가에 해당되는 당국의양곡지원도 받을 수 없고 단지 ha당 5만3천7백60원씩 지원되는 농약대뿐으로 이마저 1천3백평을 환산하면 2만3천원선이 고작이다.
최씨는 "정상적인 벼베기는 앞으로 20여일후가 적기인데 갈아엎는 심경으로 벼베기에 나서는 마음이 말로 다할 수 없다"며 울먹였다. 〈의성.張永華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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