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예산을 들여 구입한 각종 경찰장비가 제대로 활용되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다.경찰청은 음주단속과정에서의 불협화음을 없애기 위해 올 5월부터 전국 각 경찰서에 '녹음기'를 지급, 음주운전자에 대한 채증작업을 실시키로 했다. 하지만 대당 12만원에 2천6백37대가 구입된 이 일제(日製) 녹음기는 경찰에만 유리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는 이유로 운전자들의 항의가 잇따라 거의 활용되지 않고 있다.
95년부터 대량 구입돼 각 경찰서마다 수백정씩 보유하고 있는 가스총도 대당 가격이 25만원선이나 범죄용의자 제압능력이 없다는 이유로 쓰이지 않고 있다. 게다가 최근 강력범죄가잇따르면서 경찰청이 실탄을 사용하라는 지침을 내리면서 가스총은 전혀 사용되지 않고 있다.
경찰청은 또 지난 93년 파출소 직원들과 지역 주민과의 유대를 강화한다는 목적으로 15억원을 들여 전국 3천4백여 파출소에 자전거를 2대씩 지급했다. 그러나 이 자전거는 기동력이없다는 이유로 사용되지 않다 현재 대다수가 폐기돼 상당수 경찰서의 장비등록현황에서 빠져 있다.
경찰서내 업무용 기기 구입에서도 예산낭비를 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96년 대당 4백여만원의 가격에 구입돼 각 경찰서에 보급된 '윤전등사기'의 경우, 컴퓨터와 복사기의 보급으로사실상 필요성이 없어진 실정이다. 더욱이 효용가치가 떨어져 직원들이 사용하지 않자 경찰청은 사용실적을 올리라는 독려까지 하고 있다.
〈崔敬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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