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경제난으로 '취업공황' 사태에 빠진 대학생들이 실업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IMF체제 이후 처음으로 거리시위에 나서 '대학생 실업'이 사회적 이슈로 등장할 조짐이다.더욱이 대구.경북지역 7개 대학이 30일 하룻동안 교내외에서 가진 집회와 시위는 실업문제에 대한 동맹대처의 성격을 띠고 있어 그동안 미취업 대학생들의 세력화를 우려해온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경북대총학생회는 30일 오후3시 실업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2만학우 걷기대회를 개최, 경북대 북문~복현오거리~경북대 정문~대현육교~경북대 북문 2.5㎞ 구간에서 거리행진을 실시하기로 했다.대구교육대 역시 이날 오후 수습교사제 철폐 및 실업문제 해결과 관련한 집회를 갖고, 남문시장~반월당~계산오거리 일대에서 가두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영남대, 계명대, 대구대, 경산대, 경일대 총학생회도 대학생 실업문제 대책을 촉구하는 교내집회를계획하고 있다.
대구.경북지역 대학총학생회연합(대경총련)은 이달 중순부터 한총련의 방침에 따라 △실업문제 해결을 위한 IMF 재협상 △미국의 교육개방 음모저지 △학부제 철폐 등을 주장하며 '9.30 동맹휴업'과 가두시위를 추진해왔다.
대구.경북지역대학에 따르면 올해 8월 졸업생의 순수취업률은 10%대를 밑돌고 있으며, 특히 비인기과의 경우 취업자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 2월 졸업생의 취업률 30~40%대보다 훨씬 낮아진 것이다.
대학졸업후 취업이 불투명해지자 전국 1백55개 4년제 대학생 가운데 지난해 보다 59.4%가 늘어난 1만9천여명이 올해 상반기 자퇴를 택했고 미등록생 1만6백여명, 휴학생 40만9천8백여명을 각각 기록, 모두 작년보다 21.1% 및 13.3%가 증가하는 현상을 보였다.
경북대 총학생회장 이성훈군(27)은 "정부통계에 의한 실업자수는 2백만명에 불과하지만 실업통계에서 제외된 대졸취업재수생 40만명과 취업을 포기한 실망실업자, 무급 가족봉사자 등을 포함하면 실제 실업자수는 7백만명을 훨씬 상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石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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