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시민 이번 피해는 인재

【포항】태풍과 호우 피해를 입은 포항 시민들이 잇따라 인재(人災)라고 주장하고 나서 보상을둘러싸고 당국과 마찰이 예상된다.

포항시 남구 상대동 하수종말처리장 주변 40가구 주민들은 2일 포항시가 하수처리장 공사를 하면서 물길을 조정하지 않아 형산강 물이 빠질 때까지 마을이 침수, 피해가 커졌다며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주민들은 또 엄청한 양의 비가 쏟아지는데도 불구, 우회배수로 배수펌프 5대 가운데 3대가 가동되지 않아 피해를 부추겼다고 지적했다.

포항서 가장 먼저 침수피해를 입은 남구 청림동 주민들은 해병부대 담벽이 무너질 우려가 높다는지적이 있었는데도 시가 대책을 세우지 않고 방치, 화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또 북구 흥해읍 대련리 산사태는 학전인터체인지 공사장에 대한 대책소홀로 인한 것이며, 환여동침수는 환호해맞이공원 조성공사로 물길이 돌려진 때문이라는 것이 주민들의 견해이다.이와함께 항구동 주민들은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의 내항 보호벽 설치로 물이 제때 빠지지 않아 침수된 상가와 가옥의 피해가 커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도 피해를 부추겼다는 지적이다. 폭우가 쏟아지던 30일 밤 오광장-오거리 사이 도로는 오후7시 양학천이 범람돼 온통 물바다를 이뤘으나 차량을 통제하는 경찰이 보이지 않았다는 것. 이때문에 대형차를 뒤따르던 소형차 운전자 수백명이 불어난 물을 피해 차를 버리고 대피했다고 주민들은 전했다.

〈崔潤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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