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북풍 2인 구속적부심 진술요지-오정은씨

총격요청 사건으로 구속송치된 전 청와대 행정관 오정은씨(46)는 9일 구속적부심에서 "한성기·장석중씨를 베이징에 보내면서 총격요청을 지시하지 않았고 배후도 없다"고 진술했다.다음은 오씨 진술요지.

◇한·장씨 접촉=한씨는 작년 9월 K대 대학원에서 알게돼 정치권 동향을 전해주던 사이이고 장씨로부터는 94년 이후 정보보고를 받아왔다.

지난해 11월말 한·장씨와 만나 김순권박사 방북건과 장씨의 농작물 재배사업등을 논의하면서 대선관련 얘기도 오갔다. 한씨는 이회창후보의 지지율이 오르지 않아 고전하는데 '북한이 무력시위를 벌여주면 좋을 것'이라고 희망사항식으로 얘기했고 이후보 장남의 병역문제를 덮기 위한 남북카드가 남아있다는 말도 했다. 그러나 총격요청 모의나 북한측에 이를 요청하라고 지시한 사실은없다.

장씨에게는 북한이 대선을 앞두고 김대중후보 및 측근들에게 불리한 자료를 흘리는 식의 '자작극'을 벌일지 모른다는 정보가 있어 베이징에 가서 북측 사람들을 만나면 움직임을 알아보라고 했다. 정보수집을 해오라는 지시였다.

◇조사과정=지난달 8일 안기부에 긴급체포되고 나서 추석당일만 빼고 매일 조사받았다. 안기부에서 가슴을 구타당하고 뺨도 맞았다. 공직자로 정치개입한 것은 잘못됐다고 인정한다.사조직 관련여부와 이회성씨를 만났느냐, 박관용의원은 어떻게 개입했냐 등 배후에 대해 추궁받았다. 수사관들은 한·장씨가 모두 불었다고 했다.

9월중순 쯤 한씨와 안기부에서 20분간 대질신문을 받았다. 검은 안대로 눈가리개를 한 상태에서이회창후보를 만나게 된 경위등에 대해 추궁받았다.

검찰에서 피의자 신문조서는 6번 받아갔다. 진술서는 10번 이상 썼는데 변명으로 일관했다고 하면서 일부는 폐기된 것 같았다.

◇대선보고서=보고서는 총 15건 올렸는데 2건씩 나눠 7, 8회 정도 전달했고 출근길 자택앞에서승용차 기사나 비서관에게 준 적도 있고 이후보에게 직접 준 적도 여러번 있다. 이후보가 읽어봤는지는 알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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