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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野 등원, 화해정국의 계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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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무조건 국회 등원(登院)을 결정한 것은 다행한 일이다. 정기국회 100일간의 회기중에벌써 3분의 1이나 허송한 이 시점에서나마 그래도 야당이 국회에 복귀, 정국 정상화의 기틀이 마련된 때문이다. 여야는 이를 계기로 정치력을 발휘해 국회를 안정적으로 운영, 정치에 대한 국민신뢰를 회복할 것을 기대한다.

이번 정기국회에는 경제 청문회 개최문제를 비롯, 내년도 예산심의와 국정감사 및 산적한 민생법안 처리등 처리할 일들이 산더미처럼 밀려있다. 그런만큼 우리들은 뒤늦게나마 정상화된 국회가최선을 다해 의정활동에 임해줄 것을 당부한다. 그러나 국회의 앞날이 순탄해 보이지 않아 염려스럽다.

그동안 여야 격돌의 요인이 됐던 야당의원 사정(司正)과 판문점 총격요청사건등 쟁점사항들이 전혀 해결되지 않은채 원내 복귀가 이뤄졌기 때문에 야당이 지금까지의 원외투쟁을 국회로 옮겨 계속 싸우려 할것만 같아 걱정인 것이다. 한나라당 이회창총재도 투쟁의 장(場)을 국회로 옮겨 '총격요청 사건 고문조작 의혹'과 김대통령측의 '대북접촉 의혹설'도 제기해 진상을 밝히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또 이에 맞서 여당은 국세청 모금과 총격요청 혐의에 대한 이총재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어 정국의 앞날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시점에 어렵사리 열린 국회가 또다시 파국으로 치닫는다면 인내의 한계점에 도달한 전국민이 분노하고 질책할 것임이 분명한 만큼 어떻게든 여야는 대화 정국을 열어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할 것이다. 다행히 이회창총재도 기자회견석상에서 "국회를 투쟁의 장으로만 보지 않고 국정운영에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감시, 견제, 비판할 것은 그렇게 하겠다"고 여지를 남기고있는 만큼 여당도 이에 맞춰 상대방을 국정의 파트너로 받아들이는 폭넓은 자세가 필요하다고 본다.

지금 우리가 처한 국가 현실은 최소한의 낭비도 허용치 않는다. 세계 경제는 앞날을 예측하기가어려운 가운데 실업자가 쏟아지고 기업도산이 줄을 잇고있다. 이런 와중에 여야가 힘겨루기로 시종한대서야 말이 안된다.

물론 여야가 지금까지 제기하고 대립해 온 정치 현안들이 중요한 것들인 만큼 무조건 덮어두라고는 말하지 않겠다. 그러나 따질것은 따지더라도 경제와 민생에 관한 현안은 그것대로 차질없이처리해야 할 것이다. 국회는 정기국회의 남은 회기동안이나마 최선을 다해서 국민 불신을 씻도록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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