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냉동 오징어가 활어보다 비싸

(포항)성어기를 맞아 오징어 출하량이 급증하면서 살아있는 오징어 가격이 죽은 오징어(선어)보다싼 기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때문에 12일 포항 구룡포항에서는 어민들이 대화퇴주변어장에서 이틀이상 산소를 불어넣어가며구룡포까지 애써 살려온 오징어를 억지로 죽여서 파는 사태가 벌어져 활어 위판이 중단되기도 했다. 이는 오징어 성어기와 경기불황이 맞물린 탓.

최근들어 구룡포항에는 20∼30척의 활어선들이 몰리면서 위판량도 평소보다 30∼50%가량 늘어활어오징어 가격은 절반 가까이나 떨어진 마리당 5백원선까지 하락했다. 또 추석연휴 직후라는시점과 경기불황에 따른 횟감고기 수요감소가 겹쳐 활어가격은 당분간 사상 최악의 바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꾸준한 판매고를 올리는 냉동오징어는 가격도 보합세를 유지, 급기야 12일에는 냉동품이 활어보다 비싼 값에 팔리자 오징어 선주들이 어창에 산소공급을 중단하고 활어를 억지로 죽여 판매에 나섰던 것.

이번 사태로 12일 하룻동안 서울, 인천, 부산, 대구 등지서 활어를 사기위해 대기하고 있던 횟집주인 등 수십명의 활어수집상들이 빈차로 돌아가는등 소동을 빚기도 했다.

수협과 채낚이어선 선주들은 "활어마리당 최저가격이 6백원은 넘어야 출어경비를 건질 수 있는데5백원대로는 선어판매가 불가피하다"면서 "선주들이 자율적으로 출하량을 조절하겠다"고 밝혔다.〈포항·朴靖出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