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총격요청의혹사건이 제기된지 12일만에 북한이 처음으로 언급하고 나섰다. 그동안 이 사건에 대해 '무대응'에 가까운 반응을 보여온 북한이 12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대변인의 조선중앙통신 기자회견 형식을 빌려 "할 말이 있다"고 나온 것이다.
북한의 이같은 반응은 이례적인 것으로 뒤늦게 판문점총격요청의혹사건에 대해 언급하고 나선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북한은 논평을 통해 이번 사건을 '반북모략소동'이라고 일축하거나 자신들과의 연계성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은 셈이다.
조평통은"남조선의 괴뢰검찰이 판문점총격요청사건이라는 것을 발표하고 이를 우리와 연계시키면서 여야 사이에 제멋대로 논란을 벌이고 있다"면서"우리는 남조선 지배층안에서 여야가 서로 물어뜯을 내기를 하고 있는 시시껄렁한 일을 구태여 논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조평통은"앞으로 필요한 때에 우리도 그에 대해 밝힐 권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명백히 해둔다"면서"때늦은후회는 돌이킬 수 없는 엄청난 것으로 된다는 것을 여야는 명심해 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며 여야 모두를 겨냥해 경고했다.
지금까지 이번 사건을 무시해오던 북한이 이제와서 애매모호한 경고성 발언을 내놓은 진의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 봄의 '북풍사건'에 대해 북측은 중앙통신논평을통해 '남조선당국은 반북모략소동을 걷어치워야 한다'며 자신들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이에 대해 통일부의 한 당국자는 "북한이 이번 사건에 대해 뒤늦게 입장을 밝히고 나선 것은 사건이 차차 진정기미를 보이자 이를 오히려 부추기려고 한 게 아닌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어쨌든 북한은 이번 논평을 통해 여야 어느 한 쪽 편들기를 시도한다면 신북풍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주지시킨 셈이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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