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국회 공전 한달여만에 열린 국회는 13일 첫날부터 팽팽한 여야 신경전이 거듭됐다. 쟁점현안인 상임위 정수조정문제를 놓고 설전을 벌이는 바람에 본회의가 당초 예정시간보다 두시간여를넘겨 개최되는 등 힘겨루기를 계속한 탓이다.
하지만 국회공전에 대한 따가운 여론 탓인지 여야는 일단 한발씩 물러서는 모습을 보여 첫날 파행은 면할 수 있었다.
○…본회의에 앞서 열린 3당 수석부총무회담에서는 상임위 정수조정문제가 현안으로 대두됐다.특히 법사위의 의원비율에 대해 한나라당측은 의원 정수를 기존의 여야 8대 7비율에서 여야 동수로 하자고 들고 나왔다. 그러나 자민련측이 한나라당측이 여야 동수를 계속 주장할 경우 자민련측에서 법사위에 한명을 더 추가할 수밖에 없다고 나오자 한나라당측이 일단 한발 물러섰다.결국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여야는 법사위는 기존 여야 의석비율대로 하고 농어촌 특위를 새로신설해 한나라당측에 위원장을 할애한다는 선에서 협상을 매듭지었다.
○…상임위 정수조정문제로 난항을 거듭한 끝에 열린 본회의는 오랜만에 여야가 자리를 함께 한탓인지 서먹서먹한 분위기에서 시작됐다. 예정시간을 훨씬 넘겨 본회의가 열리게 됐지만 오랜만에 여야가 함께하는 국회라는 점때문에 박준규(朴浚圭)국회의장도 다소 들뜬 표정이었다. 박의장은 "의결정족수가 훨씬 넘는 공정한 회의를 열게 돼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여야가 함께 한 본회의 개최 감을 밝혔다. 이날 본회의장에 출석한 여야 의원수는 모두 239명 이었다.이어 열린 5분발언에서 한나라당 김용갑(金容甲)의원은 "금강산 관광계획은 실향민의 80%가 반대하고 있는데도 정부가 졸속,즉흥적으로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으며 자민련 변웅전(邊雄田)의원과국민회의 김병태(金秉泰)의원은 각각 농어촌에 대한 수해지원과 한미행정협정 개정을 주장했다.○…본회의에 앞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한나라당의원들은 투쟁국회를 다짐하는 등 출정식을 방불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회창(李會昌)총재는"우리가 원내에 들어온 것은 야당의 위상 확립과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라며 "특히 국정감사에서는 의원들이 공격적으로 임해달라"고 주문했다.
박희태(朴熺太)총무도"여당이 국정감사기간을 단축시키고 국회 대정부질문과 예산심의기간을 단축시키는 등 야당활동을 방해하려 하고 있다"며 여당측을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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