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공돈 먹는 공기업 임.직원

20년 근무자의 연간 휴가 일수 1백26일, 38년 근무자의 연월차 수당 1천6백28만원….이것은 개인소득이 몇만 달러씩 오르는 선진국의 얘기가 아니라 IMF 고통속에 실업 인구가 2백만명을 육박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어느 공기업 직원이 누리고 있는 혜택의 일부다.정부는 구조조정을 국민에게 강권하고 있으면서도 공기업들의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오히려 눈가림으로 때워넘기려는 인상이 짙다.

공기업의 흥청망청하는 사례를 좀더 살펴보자. 일반기업의 경우 법정(法定) 연월차 휴가 일수는20년 근속자의 경우 연간 41일인데 공기업은 50일 이상이 16개사, 45~49일 이상이 18개사나 된다.그나마 휴가를 안갈때 주는 보상 수당이 일반기업보다 평균 1.84배나 높다.

어느 공기업에서 28년 근무한 직원이 97년1월 1천5백5만원을 지급 받았는데 이중 8백45만원이 97년도 연차 휴가수당 선지급금이었다니 이런 일도 있을수 있는 것인지 보통의 샐러리맨들에겐 꿈도 못 꿀 일이다.

그런가하면 IMF가 한창인 올해에도 공기업들은 법정 한도를 최고 1천7백%나 초과하는 접대비로흥청거리고 있으니 기가막힌다. 한전은 한도액의 2배인 1백35억1천6백만원, 기술신용보증기금은17.6배인 19억1천만원등 계상하는 등 대부분의 공기업이 흥청거렸다.

특히 지난 5년간 공기업이 집행한 기밀비 8백16억6천4백만원중 91.2%인 7백45억7백만원이 사용처조차 명확히 구분돼 있지 않아 횡령과 유용의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다니 정말 해도 너무 한다싶다. 공기업들이 경제 난국속에서도 이처럼 흥청거리는데는 정부의 느슨한 감독이 문제란 지적이다. 후일 퇴직시 낙하산 인사에 대한 기대때문인지 몰라도 감독 태만이 항상 지적되지만 어쩐지 눈 감고 넘어가는 느낌이다. '놀면서 공(空)돈 먹는' 공기업은 어떤 형태로든 구조조정 돼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