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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용 종교시 69여년만에 "햇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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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뉘우침 이야 진정 / 거룩한 恩惠 로구야. /…(중략)… / 窒息한 靈魂에 다시 / 사랑이 이슬나리도다. / 뉘우침 이야 진정 / 幸福스런 아픔 이여니!'(1932년 발표된 '뉘우침'에서)시인 정지용(1903-?)의 삶과 문학세계에 큰 영향을 미친 종교시 5편이 발굴, 공개됐다.월간 '문학사상' 11월호는 '정지용과 천주교'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실어 가톨리시즘이 그의 문학인생에 미친 영향을 분석함과 동시에 '셩부활주일', '주여', '성모', '가장나즌자리', '뉘우침' 등 5편의 종교시를 부록으로 선보였다.

이들 시를 발굴한 문학평론가 이희환씨(인하대 강사)는 기고문에서 "1930년대초반 천주교잡지 '별'에 소개된 이들 시는 그동안 학계에 보고되지 않은 것들"이라고 전제한 뒤 "가톨리시즘이 완강하게 지용의 삶과 문학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쳤음을 이 자료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정지용이 언제 천주교에 입교했는지는 확실치 않으나 일본 도시샤 대학 졸업 한해 전인 1928년11월에 재일본조선공교신우회 서기로 활동하고 있음을 볼 때 그 몇해 전일 것으로 추정된다.이번에 공개된 그의 종교시들은 1927년 7월에 창간된 경성교구 천주교청년연합회의 기관지 '별'에 게재됐던 것. 정지용은 방지거라는 세례명으로 창작시 '셩부활주일', '뉘우침'과 번역시 '주여','성모', '가장나즌자리'를 소개했다.

이 가운데 후일 '은혜'로 제목이 고쳐진 '뉘우침'은 그의 서정적 시세계를 그대로 만날 수 있는것으로, 이씨는 "지용의 종교와 문학이 길항하는 첫 실험작"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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