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월 수출비수기를 넘긴 지역의 직물수출이 성수기가 시작되는 10월에도 좀처럼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동국무역.성안등 대기업은 물론 지역의 중소 직물업체들은 원단재고 부담으로 인해 심각한 경영압박을 받고있다.
동국무역의 경우 2억야드 이상의 원단재고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수출부진과 동국합섬 구미2공장 매각지연으로 인해 지난17일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지역 직물업체중 해외시장에서 가장 활발한 수출활동을 전개했던 성안도 수출부진으로 원단재고가 불어나 검단공장의 경우 창고를 모두 채우고 주차장에까지 원단을 쌓아두고 있다.성안의 이승희사장은 "10월부터 수출주문이 늘어야 하는데도 오히려 줄고있다"며 "평소보다 재고물량이 30~40%정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수출비수기때 지역 직물업체들의 원단을 매입, 비축하는 대경직물상사의 창고에도 원단이 계속쌓이고 있다.
대경직물상사 김태호 대표는 "예년의 경우 10월부터 수출주문이 늘어 재고가 줄어드는데 올해는오히려 재고물량이 불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김대표는 "바이어들의 농간우려때문에 구체적인 원단비축물량을 밝힐 수 없다"면서도 "이 상태가계속되면 11월엔 임대 창고를 빌려야 할 형편"이라고 덧붙였다.
지역 직물업체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재고를 많이 가진 업체는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라면서 "재고부담과 원자재 확보난으로 공장을 풀가동하지 못하는 업체들은 올연말을 넘기기가 힘겨울 것"이라고 전했다.
이같은 직물수출 불황은 세계적인 불경기의 여파로 구매력이 떨어진데다 직물수입국들이 각종 수입규제를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섬유직물수출입조합 대구지사 원도희 지사장은 "멕시코의 자동수입신고제 시행, 두바이의 인지대인상(1개업체당 연간 평균 2천7백만원 부담), 사우디의 관세인상, 터키의 세관검사 강화 등 각국의 섬유수출 규제가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원지사장은 이어 "러시아의 모라토리엄 선언으로 폴란드 등 동구권 시장이 부진한데다 브라질 등중남미와 홍콩, 중국 등 동남아 시장 역시 되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있다"며 "올해 수출입조합의 수출목표 1백53억달러 달성은 벌써 포기했고 잘돼야 1백20억달러 정도가 수출될 것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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