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퇴계학은 동양 사상의 담을 넘어 세계인이 공유하는 세계학문이 되어가고 있다.
25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안동문화회관에서 열리는 '98년 퇴계학 국제학술회의'는 유교와 퇴계학이 어떻게 21세기 맞이할 것인가를 조명하는 학술행사다. 새 천년은 퇴계선생(1501~1570)의 탄신5백주년과 해를 같이 하기 때문에 '퇴계학의 21세기와의 만남'은 뜻깊은 주제가 아닐수 없다.
특히 이 자리에는 21세기 퇴계학의 역할을 진단하는 외국 석학들의 주제발표가 잇따라 관심을 끈다.
미국 워싱턴대학의 마이클 C 칼튼교수는 '퇴계 성리학과 21세기의 생존'이란 주제발표에서 '신(新)성리학(Neo-Sung Confucianism)'을 주창했다. 17세기 퇴계가 극복하고자 했던 것처럼 21세기현실적 문제를 해결하는 퇴계성리학의 개념이 필요하다는 것. 패턴은 퇴계의 것을 갖고오되 문제는 생태계파괴등 현실적 문제를 적용시킬수 있어야 퇴계학이 생명력을 갖는다고 주장했다.
장리원(張立文) 중국인민대학교수도 '퇴계정신의 현대가치'에서 퇴계학의 새로운 가치와 가능성을제시했으며 다카시 스스무(高橋 進) 일본 메지로(目白)대학총장도 '퇴계학과 21세기의 인간상'에서 오늘날 일본 교육문제의 극복대안을 퇴계학에서 찾아, 퇴계학이 21세기 현대인의 정신을 추스릴 수 있는 중요한 학문임을 확인했다.
또 최근 떠오르는 일체평등주의를 퇴계학과 접목시키는 흥미로운 연구도 발표됐다. 미국 하버드대학의 전옥숙교수는 '퇴계학과 일체평등주의(Radical Egalitarianism)'에서 퇴계의 평등주의 정신을 조명했다. '일체평등주의'는 최근 미국 뉴욕대 크로산교수의 저서 '예수:혁명적 자서전(Jesus:ARevolutionary Biography)에서 처음 언급된 용어. 만인의 평등적 존엄성을 존재론적, 실천론적으로 확인하는 철학적 원칙이다.
전교수는 "모든 인간이 인의예지(仁義禮智)를 갖고 있다는 퇴계정신이 바로 일체 평등주의의 가장 실천적 예로 볼 수 있다"며 21세기 퇴계학의 부상(浮上)을 예고했다.
〈金重基기자〉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김정숙 소환 왜 안 했나" 묻자... 경찰의 답은
李대통령 지지율 2주 만에 8%p 하락…'특별사면' 부정평가 54%
"악수도 안 하겠다"던 정청래, 국힘 전대에 '축하난' 눈길
李대통령 "위안부 합의 뒤집으면 안 돼…일본 매우 중요"
국회 법사위원장 6선 추미애 선출…"사법개혁 완수"